단기 반등 국면 마무리 단계...선별적 관망세 바람직
이번주 투자자들은 방어적 시각에서 선별적으로 연말 증시에 대응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12월 중반까지 정부의 건설사와 중소 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 추진 발표 소식으로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왔지만 중후반으로 접어 들면서 반등 탄력이 급격히 둔화, 점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금융위기와 본격화된 경기침체, 그리고 국내외 경제학자와 조사기관들의 부정적인 경제전망이 코스피지수 반등 재료의 소멸과 맞물린 결과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반까지 국내 주식시장의 반등을 이끌어낸 모멘텀은 크게 세 가지다.
그 동안의 낙폭과대와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따른 수급 개선, 그리고 각국의 공격적인 유동성 확장 및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러한 모멘텀이 이제 모두 희석되거나 소멸된 상황이며 현재 추가적인 상승랠리를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낙폭과대라는 기술적 분석면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저점 대비 30% 이상의 반등세를 나타냄에 따라 단순한 기술적반등의 추가적인 확장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월초 매수세로 돌아섰던 외국인들도 다시 관망세 혹은 소폭의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뚜렷한 매수주체가 사라졌다.
여기에 미국의 '신(新) 뉴딜정책'으로 대변되던 글로벌 경기부양책도 앞서 지적했듯이 미국이 자동차업체에 대한 소모적 지원에 나섬에 따라 그 기대감이 크게 희석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국내증시는 추가적인 모멘텀의 등장이 없는 한 큰 반등세를 기대하기 보다는 악재의 선반영 효과를 바탕으로 횡보세 혹은 소폭의 조정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12월 중순까지의 코스피 반등이 펀더멘탈 측면의 회복이 수반되지 못한 기술적 반등이었던 만큼 이제 반등모멘텀의 소멸에 따른 추가적인 상승탄력을 기대하기가 어려워 졌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일정 부분에 대한 비중조절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시장대응은 우선 차익실현과 압축대응에 맞춘 가운데 약세장에서 방어적 성격이 높은 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도 "대외적으로는 미국 오바마정부의 정식 출범이 있는 내년 1월 중후반까지 일종의 정책 공백기로 봐야 하고 국내적으로도 정부의 4대강 정비 계획 발표 이후 당장 내놓을 만한 정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책에 대한 기대가 잠시 증시의 뒷전으로 밀려나면서 연말ㆍ연초 부담스러운 국내외 거시경제지표 발표에 직면하게 된다는 점 또한 국내증시가 소강국면에 접어들 수 밖에 없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박선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증시도 크리스마스 전후로 거래일 수 2일째 연속 상승했으나 소폭에 그쳐 주 단위로는 약세를 나타냈다"며 "그동안 반등세를 이끌어왔던 정책 재료 공백에다 배당락과 거래량 부진 속에 연말 증시는 연초에 대비한 관망세가 이어질 공산이 높다"고 진단했다.
대외여건과 관련해선 "글로벌 경제의 펀더멘털 개선이 요원해 당분간 거시경제에 의해 영향을 받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며, 이르면 내년초 증시에서 외국인의 수급 등 미국 증시와의 탈동조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미국 금융ㆍ실물 부문 구조조정 진행 과정을 지켜보는 가운데 관망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종목 선택도 더욱 신중해져야 할 때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 하락기에 상대적으로 업종별 주도주에 비해 방어적이었던 업종 비중을 늘리고 최근 반등기 상승폭이 큰 종목을 다소 줄이는 전략이 재차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지난 9~10월 지수폭락기에 상대적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던 업종은 통신서비스, 생활용품, 음식료ㆍ담배, 은행, 반도체ㆍ장비, 유틸리티 등이어서 이들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그는 "코스피지수가 단기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11월 20일부터 현재까지 조선, 건설, 증권, 철강금속, 부동산, 은행 업종은 수익률 확보 차원의 비중 축소하는게 바람직하고, 여전히 관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