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산은, 대우조선 본계약 체결만 연장"에 난감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주간인 산업은행이 한화측과의 당초 이달 29일까지 체결키로 한 본계약을 내년 1월 30일까지로 한달간 연기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원칙대로 강행한다는 방침에 대해 한화측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산은은 28일 대우조선 매각에 관한 입장을 공식발표하며 연장된 본계약 체결시점까지 한화측이 MOU내용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주문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내년 1월30일 이전에라도 양해각서(MOU) 해제와 한화가 선납한 3000억원의 이행보증금의 반납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대해 한화 측은 이달 29일로 예정된 본계약 체결시점만 변경됐을 뿐 내년 3월 말로잡힌 인수대금 완납 시기를 연장해달라는 요구 등을 산은이 결국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난감해 하고 있다.

산은은 결국 한화의 본계약 연장 시점까지 자산 매각과 자금 조달 여부에 따라 본계약을 체결하겠다는 것으로 한화 입장에선 본계약 체결시기만 연장됐을 뿐 그외 상황은 반전된 게 없기 때문에서다.

한화는 우선 6조원대의 대우조선 인수대금 가운데 자체자금 1조∼1조5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에 대해선 대한생명 지분 매각으로 1조원을 마련하고 장교동과 소공동 빌딩, 한화리조트, 갤러리아백화점 등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화는 중동의 전략적투자자로부터 1조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진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주당 1만원 이상 기대했던 대한생명 주식은 5000원도 안되는 수준인데다 재무적 투자자들의 반응도 미온적이라 인수자금 조달이 녹록치 않은 게 한화측 사정이다.

한화는 "산은의 입장이 계약체결 시기만 연장됐을 뿐 인수조건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것이라 안타까울 뿐"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자금조달 상황 등을 고려해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입장이다.

만일 한화 측이 1월30일까지 산은에 구체적인 자산 매각과 자금 조달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 본계약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져 대우조선 매각은 또다시 안개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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