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 美 제로금리 약발 '미미'...코스피 소폭 상승

미국의 제로금리 인하라는 호재로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던 코스피지수가 기관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차익 매물이 출회되면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8.19포인트(0.71%) 상승한 1169.75로 거래를 끝마치며 60일선의 강한 저항선에 부딪혀 소폭 상승마감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전일 미국이 제로금리를 단행하면서 폭등마감했다. 이 때문에 국내 시장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기관과 투신의 차익매물이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09억원, 1335억원 순매수 한 반면 기관과 투신이 각각 2104억원, 1681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스닥 시장 역시 강보합권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98포인트(0.29%) 상승한 338.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0억원, 5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끈 반면 외국인이 206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제로금리라는 재료로 큰 폭으로 하락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4.6원 하락한 1325원으로 마감했다.

미국발 훈풍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에 급락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부터 급락세로 출발했다. 개장과 동시에 39.6원 하락하며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연말 결제 수요가 끊임없이 나오면서 낙폭을 확대하지는 못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미 제로금리로 인해 시장의 기대심리가 작용했으나 실물경기 침체라는 끊임 없는 악재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며 "금융위기를 포함한 경기침체는 빠른 시일에 회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팀장은 "금리인하와 각국의 정책들이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회복세를 보이지 않겠느냐"며 "정책을 통한 경기 향방은 적어도 6개월 이후 나타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LIG투자증권 서정광 팀장은 "시장에서는 금리인하를 통한 유동성랠리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미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리인하라는 것이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그만큼 경기상황이 안좋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며 "향후 금리인하라는 재료를 통한 주가 부양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문제는 실물경기에 있다"며 "근본적으로 실물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에서의 랠리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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