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융 위기로 인해 실물경기 침체로 불황을 겪었던 여행업계가 내년에는 공휴일까지 대폭 줄어 매출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 등 여행사들은 올해 불황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줄어 비상 경영에 돌입한 상태인데 내년에 공휴일마저 토요일과 일요일에 겹치는 경우가 많아 연휴 특수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행업계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4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연휴 특수마저 사라져 매출이 더욱 급감할 것으로 우려했다.
여행업계는 그동안 해마다 황금 연휴를 이용해 반짝 수익을 올려왔는데, 내년에는 주5일제 근무자를 기준으로 '쉬는날'은 토·일요일을 포함해 모두 110일으로 올해의 115일보다 줄었다.
특히 대부분의 국경일과 법정 공휴일이 토·일요일과 겹친데다 평일 가운데 '빨간날'은 고작 6일밖에 안돼 긴 연휴를 즐기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 등 여행사들은 내년에는 미국, 유럽 등 중장거리 보다는 중국, 일본 등 단거리 여행패키지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연휴 축소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아 가뜩이나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내년에 연휴마저 줄어들어 우리로서는 정말 죽을 맛"이라면서 "내년에 중장거리 여행패키지 시장은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연휴 축소로 국내 여행 또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국내 여행객들은 주말보다 공휴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은데 내년에 공휴일이 줄어들어 국내 여행 또한 올해보다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여행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