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시장회복 전망 우세하나 유동성 압박 심해
내년 하반기부터는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지만 당장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건설업계 분위기는 냉랭하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규제 완화책이 본격 시행되고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서 하반기에는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푸르덴셜투자증권 박형렬 연구원은 “현재 건설경기를 감안할 때 내년 주택공급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이후 미분양 감소, 신규 물량 감소 효과가 결합되면서 주택가격 안정에 상승작용을 불러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도 “내년 부동산 시장이 상반기까지는 금융 위기 등에 따른 소비 심리위축으로 가격이 조금 더 하락할 여력이 있지만 정책 효력이 본격화되고 이에 따른 소비자 기대심리가 작용하면 하반기부터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당장의 유동성 위기에 봉착해 있는 국내 건설업계는 내년 하반기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는 분위기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업계에는 내년 상반기에만 50대 건설사 중 7~8개 건설사가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문제는 돈이 돌아야 한다는 것인데, 금융권이 얼어붙어 있고 모두들 현금 확보에 급급해 돈을 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상당수 중소기업이 내년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이 BIS 비율을 맞추기 위해 기존 대출자금에 대해 상환을 압박하는 동시에 신규 대출을 막고 있어 건설사들의 위기의식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한국은행이 파격적으로 기준금리를 1%p 인하했지만 업계 반응이 냉랭한 것도 건설사들의 이 같은 위기의식이 배어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가 장기적으로는 조달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건이어서 호재는 맞지만 당장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내년 4월까지 금융채 만기 도래가 많다는 점과 기업 구조조정이 시작 단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단기에 급격한 유동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하락에도 건설산업의 유동성 개선은 빨라야 내년 2분기 이후부터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