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상장기업 실적 '속빈 강정'

매출 호조 불구 수익성은 되레 악화

올 3분기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우리나라 상장 및 등록법인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분기(24.8%)보다 3.8%p 상승한 28.6%를 기록한 반면, 순이익률(세전)은 2.8%에 그쳐 전분기(6.7%)보다 수익성이 악화됐다.

우선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원유 등 원재료가격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제품판매가격 인상 및 수출호조 등으로 전분기에 비해 각각 3.9%p와 3.7%p 상승한 29.9%와 26.4%를 나타냈다.

3분기 유형자산증가율(6월말 대비)은 1.2%로 전분기보다 0.6%p 하락했으며, 제조업 및 비제조업의 유형자산은 각각 1.5%, 0.9%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5.9%로 전분기(7.6%)보다 1.7%p 하락했으며, 순이익률(세전)도 2.8%로 전분기(6.7%)에 비해 3.9%p나 하락했다.

이는 매출호조에도 불구하고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원가부담이 늘어났고 외화부채에 대한 평가손실 등 영업외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모두 전분기보다 크게 낮아진 6.6%와 3.4%를 각각 나타냈다.

전기가스업 등 비제조업의 영업이익률도 4.8%로 전분기(4.7%)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으나, 순이익률(1.9%)은 전분기(3.4%)에 비해 1.5%p 하락했다.

이에 따라 9월말 현재 부채비율은 104.3%로 6월말(95.4%)에 비해 8.9%p 상승했으며, 차입금의존도 역시 23.4%로 6월말(22.4%)보다 1.0%p 상승하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이에 대해 한은은 "환율상승으로 인해 원화로 평가된 외화부채가 늘어난 데다 차입자금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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