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연말 소비심리 완화 기대...소비재 섹터 위주 접근"
미국발 훈풍으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이 오랫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훌쩍넘어 서는가 하면 원달러 환율도 1500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6.46포인트(4.72%) 상승한 1029.78로 장을 마치며 1030선 근방까지 올라서며 안정감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8000억달러 규모의 시장 정상화를 위한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는 급등출발하면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장 중 한 때 1000선을 밑돌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3000억원 넘는 쌍끌이 매수세를 보이면서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51억원, 2158억원 순매수 하며 모처럼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3164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코스닥 시장 역시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 출발하면서 300선에 근접하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8.12포인트(2.83%) 상승한 295.5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은 5거래일째 순매도하며 127억원의 매물을 쏟아냈으며 장 중반까지 매수세를 유지하던 외국인은 막판 매도세로 돌아서며 8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기관은 136억원 순매수했고 프로그램도 12억원 가량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혼조세로 상승 출발하며 1500원선에서 등낙을 거듭했으나 코스피지수가 강한 상승탄력을 받자 환율 또한 낙폭을 키워나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배디 24.2원 하락한 1478.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소비자금융구제 정책으로 인한 기대감이 국내 시장에도 크게 작용하면서 큰폭 상승하면서 장이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주단에 가입한 24개의 건설사에 대해서도 시장에서의 평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리스크가 감소됐다는 판단하에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한층 풀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소비와 주택과 과련된 지표들이 미국시장에 남아 있지만 이러한 영향은 국내 시장에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현 시장 상황은 제한적 정책 랠리 수준으로 크게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와 주택 지표들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여전히 시장에 불안감은 남아 있다"며 "시장 자체가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연구원은 "추수감사절을 앞둔 시점에 증시 상황이 그동안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상승 구간이 나올수도 있을 것이다"며 "연말과 추수감사절을 앞둔 시점에 조금이라도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시장의 호응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전반적인 시장침체기에 있다 보니 강한 반등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며 "반등폭과 기간은 시장의 신뢰가 깊지 않은 상황에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연말 소비측면에서 경기민감주에 대한 섹터가 강한 상승 탄력을 받은 것을 볼 수 있다"며 "경기민감주인 소비재 위주의 섹터의 접근이 긍정적일 것이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