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서울 원룸 월세 급락…2018년 이래 최저

서울지역 원룸 월세가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임대료를 떨어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전용면적 33㎡ 원룸 월세(보증금 1000만 원 기준)는 평균 47만 원이다. 다방이 2018년 원룸 월세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전달(49만 원)과 비교해도 4%가량 떨어졌다.

다방 관계자는 "9월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이슈로 전ㆍ월세 거래량이 감소한 데다 저금리 기조로 임차인들의 전세 선호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치구별로 봐도 서울 25개 구 가운데 14곳에서 원룸 월세가 8월과 같거나 그보다 떨어졌다. 양천구(-7%)와 은평구(-5%), 성북구(-5%) 순으로 원룸 월세 낙폭이 컸다. 종로구(8%)와 용산구(7%) 등에선 월세가 오히려 올랐으나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인 2월 수준에는 못 미친다.

월세가 떨어지긴 대학가도 마찬가지였다. 다방이 조사한 서울 주요 대학가 10곳 중 5곳에서 전달보다 월세 시세가 떨어졌고 4곳은 8월과 같았다. 대부분 대학이 2학기 강의도 온라인으로 대체하면서 입주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연세대(-4%)와 서울대(-3%) 인근에서 월세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8월보다 원룸 월세가 오른 곳은 서울교대(8%) 인근뿐이었다.

전용면적 60㎡ 이하 투ㆍ스리룸 시장에선 8월보다 월세가 올랐다. 8월 69만 원이었던 서울지역 투ㆍ스리룸 월세 시세는 지난달 72만 원으로 4% 올랐다. 중랑구(15%)와 관악구(13%), 영등포구(11%), 양천구(10%)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방 측은 "“집값 상승 및 정책 변화로 인해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투ㆍ스리룸 시장이 오름세를 보인다”고 풀이했다. 최근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이를 겨냥한 정부 규제가 강화하면서 투ㆍ스리룸 다가구ㆍ다세대주택이 대체재로 부상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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