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당뇨병학회가 2018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당뇨병 환자 수는 500만 명에 달한다. 연령대별로는 30대 23만 명, 40대 76만 명, 50대 132만 명, 60대 125만 명, 70대 이상 144만 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당뇨병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꼴로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아 고혈당이 발생해 각종 대사 이상과 만성합병증을 초래하는 질병이다.
합병증이 무서운 당뇨병은 미세혈관계에 병변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으로, 눈을 포함한 전신 조직에 광범위한 장애를 초래한다. 눈의 합병증으로는 당뇨망막병증, 백내장, 외안근마비, 신생혈관녹내장, 각막지각 감퇴 및 상피손상, 시신경병증 등의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이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은 미세한 망막 혈관에 피가 제대로 돌지 않아 발생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병성 신증과 함께 당뇨병에서 3대 미세혈관합병증 중 하나다.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5년 이내면 10명 중 2명, 15년 이상이면 7~8명꼴로 발생한다는 통계도 보고되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흐릿한 시야와 검은 반점이다. 망막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손상되고 혈관 내용물이 새어 나와 망막을 가리면서 시력저하를 초래한다. 손상된 망막 혈관을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혈관이 생겨나는데, 이 혈관들이 약해 터지고 피가 고이면서 검은 반점이 생기는 것이다.
이 밖에 혈관 투과성의 증가로 황반부 망막이 붓게 되면 황반부종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심각한 시력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10%가 황반부종으로 인해 시력을 잃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증상 초기에는 자각하기 힘들 만큼 증상이 가볍거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뇨망막병증은 초기 발견 시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최악의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만큼 당뇨 환자라면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해당 질환은 녹내장, 황반변성 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이다. 초기 발견 시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최악의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으므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뇨병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당뇨망막병증의 진행 위험도 높아지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철저한 혈당조절과 정기적으로 망막 검진을 받아야 한다. 당뇨망막병증 검사는 유일하게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되는 당뇨병 합병증 검사다. 당뇨를 처음 진단 받은 환자라면 안과 검사를 통해 당뇨망막병증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박훈 파주 하늘안과 원장은 “질환이 발견된 이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최소 3개월에 한 번은 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며 “정기검진과 함께 식단관리,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관 건강 및 혈압, 혈당 등의 건강관리가 이뤄져야 당뇨망막병증을 비롯한 당뇨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