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신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세 상승장에서 코스피 보다 덜 오르고, 약세장에서는 코스피 보다 더 많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의 대표주인 NHN 마저 코스닥시장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코스닥 시장을 완전히 등지는 형국이다. 최근 외국인이 연일 매도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시장으로 되돌아 올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
증시 전문가들은 물론 개인투자자들 역시 코스닥시장 건전성과 투명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세력들과 코스닥 기업주들은 이들의 목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머니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코스닥에서 유행하는 패턴
최근 코스닥시장에서는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우고 시세차익을 보는 작전 세력을 찾아보기 힘들다. 가장 큰 이유는 주가 조작에 필요한 자금조달에 애로사항이 있는데다 증권사와 금융당국의 적발 시스템도 많은 발전을 이뤘다.
예를 들어 주가를 띄우는 방법으로 가장 흔히 사용하는 '허매수'의 경우, 몇 차례만 허매수 주문을 넣을 경우 증권사 자체적으로 1차 경고를 보낸다. 그리고도 허매수 주문이 들어가면 바로 해당 계좌를 정지시켜 버린다.
이밖에도 증권거래소의 감시시스템 등 주가조작 세력들이 이용하던 패턴에 대해 전산시스템으로 감시를 하다 보니 엄두를 못내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유형이 변하고 있다. 우선 유상증자나 BW, CB 등을 발행해 돈을 모은다. 특히 주주배정 유상증자나 일반공모 방식의 경우 호재성 공시를 띄운다.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들어올 때 같이 매수에 나서면서 분위기를 조성하고 상한가에 다다르면 상한가 잔량에 주문을 내 투자자들을 안심시킨다.
이들은 발행가 보다 30% 이상 주가를 띄워놓고 투자자들의 증자를 유혹한다. 이렇게 해서 유상증자가 성공하고 나면 이 자금을 통해 확인되지 않는 해외업체나 기업의 지분을 인수한다.
또는 비상장 회사의 주식을 높은 가격에 인수하면서 실제 인수가격외 자금을 돈 세탁을 거쳐 챙긴다.
이후에는 소액 일반공모나 BW, CB 등을 발행하면서 운영자금을 조달한다. 이때 부터는 주가에 신경 쓰지 않는다. 대부분 들어오는 자금이 사채자금으로 이미 이면계약을 통해 사채업자들에게 일정 부분을 챙겨주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렇게 조달되는 자금으로 호화생활을 한다. 높은 급여와 판공비 등으로 생활하고 최고급 승용차를 할부나 리스로 타고 다닌다.
강남의 한 사채업자는 “나도 이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이자를 받지만 그들은 해도 너무 한다”며 “강남의 수입차의 상당수는 코스닥을 통해 머니 게임하는 사람들”이라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