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쇼크ㆍ업황불안에 따른 경기침체 악재 먹구름 잔뜩
전 세계적으로 IT 경기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 국내 IT업체들이 이달 중순 이후부터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설 예정이지만 투자자들은 IT주 투자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모습이다.
전자업계 관련자 및 증권업계 전문가들이 국내 IT기업들의 3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고 IT 업황 불안이 예상보다 장기화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실물 경기 침체가 IT 제품 수요 둔화로 직결돼 3분기 실적 쇼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시장에서 점차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 지고 있는 모습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물 경기 침체로 인한 제품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어 이에 대비한 생존 전략과 구조조정을 수립하고 있고 업황 불안과 함께 최근의 환율 폭등세까지 겹쳐 3분기 실적 악화는 고사하고 오는 4분기와 내년 1분기 전망 조차 수립하기 어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도 이들 IT기업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속속 하향 조정하는 상황이고 반도체와 LCD부문에서 수익성 악화에 따른 영업이익률 하락과 그동안 지속됐던 글로벌 과잉 경쟁으로 인한 원가 경쟁력 약화 등을 지적하고 있다.
오는 14일(잠정)로 예정된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국내 전자산업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20일, 2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삼성SDI 역시 오는 20일 이후 발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고 하이닉스도 이달말께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전 세계 경기 둔화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D램, 낸드플래시 등의 반도체 및 LCD 수요 부진으로 인한 제품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러한 일련의 악재가 IT주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다만 내년 중후반 이후부터 이들 IT업체들의 설비 투자 축소와 더불어 경기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경우 이를 겨냥한 저점 매수 차원의 접근이라면 투자해 볼 만 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의 과잉 투자로 공급량 증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세계 경기 부진으로 IT 제품 수요 증가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IT 업체들이 '더블 딥'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시장에 재고가 남아있고 거시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이러한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의 회복 강도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업체들의 추가 투자 축소와 수요 증가를 위한 가격 하락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경기 부진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반도체 업종의 의미있는 주가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18조1000억원 대비 0.9% 증가한 18조3000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1조8900억원 대비 무려 61% 감소한 7391억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역시 주력 사업 부문인 반도체 부문의 가격 하락폭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고 통신 단말기 부문 비용의 추가 계상 및 디지털 미디어 부문의 적자폭 확대 등이 영업이익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2009년 이전까지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오는 4분기 영업이익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LG전자의 경우 여타 업체보다 상황이 나은 편으로 평가받고 있다. 먼저 주가는 최근 급락장세속에서 상대적 선전이 돋보이는 종목으로 증권사들의 추천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환율 폭등세와 더불어 LG전자는 여타 경쟁 업체들보다 완제품 생산을 통한 수출기업으로 분류, 달러 수혜가 더 크기 때문이다.
윤혁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디지털 TV와 가전 등이 세계적인 소비침체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상황은 아니지만 환율 상승의 수혜가 가장 클 수 있는 종목이 바로 LG전자"라며 "환율이 상승하면 냉장고, 에어컨, 휴대폰 등 완성된 가전제품을 많이 만들어 수출하는 기업이 달러를 많이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