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적극 대응에 ‘선방’, 그러나...

미국 증시가 구제금융안 부결로 ‘잭팟 블랙먼데이(777포인트 폭락)’로 장을 마감해 국내 증시도 5%이상 폭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는 하루였다. 그러나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 비해 하락폭이 적은 점이 오히려 부담이 되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특히 현재 미국 금융위기의 양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과 이에 따른 자금회수로 국내 금융시장에도 유동성 위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따라서 증시전문가들은 저가매수 기회 전략 보다는 분할 매수 내지는 반등을 확인하고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오전 증시 시작 전 금융당국에서는 2시간 정도 개장을 늦추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했다. 하지만 ‘공매도 전면 금지’라는 초강수를 두며 시장에 안정 조치를 취했고 강만수 장관이 달러를 얼마든지 풀어 개입하겠다는 발언, 또 연기금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았다.

코스피시장은 장 초반 미국발 악재에 72.39포인트(4.97%) 급락한 1383.97포인트로 출발한 이후 1376.72포인트까지 밀렸다. 하지만 연기금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400선을 회복한 후 결국 8.30포인트(0.57%) 하락한 1448.06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1586억원 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도 44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647억원 매수에 나서며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08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시장 역시 장 초반 23.49포인트(5.27%) 내린 422.56으로 출발했으나 기관과 개인의 동반 매수로 낙폭을 줄여 5.28포인트(1.18%) 하락한 440.77로 장을 마쳤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387억원, 256억원을 순매수 했으며 외국인은 669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은 장중 1230원까지 급등했으나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9~10억달러로 추정되는 직접적인 개입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결국 원․달러 환율은 18.20원 상승한 120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주일만에 67.30원 폭등하면서 2003년 5월29일 1207.00원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 스왑 시장에서 현물 환율과 선물 환율 간 차이인 스왑포인트 1개월 물이 세계적 신용경색 여파로 -5.50원으로 전일대비 1.75원 떨어진 점도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반면 채권시장은 오늘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초강세를 나타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26%포인트 급락한 연 5.75%로 마감했다.

하루 동안 금리 낙폭으로는 2001년 3월14일(0.40%포인트) 이후 7년6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74%로 0.24%포인트 떨어졌으며,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86%로 0.25%포인트 내렸다.

국채선물은 지난주 말보다 75틱 오른 105.89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639계약을 순매도했으나 은행이 2천462계약을 순매수하며 강세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편 일본 증시는 개장 초부터 매도 주문이 쇄도해 닛케이평균주가가 한 때 580포인트 이상 빠지며 11200선이 깨졌다. 이후 한국 등 아시아 시장의 하락폭이 줄면서 한 때 309포인트까지 낙폭을 줄였으나 결국 483.75포인트(4.12%)떨어진 11229.86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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