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불안 해소가 우선.. 韓.美 경기지표에 주목
금주 국내 주식시장은 1500선을 하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증시의 상승에도 지속되는 외국인 순매도는 국내증시의 수급 여건을 점차 악화시키고 있고 매수주체가 실종된 현 국면에서 프로그램 매매에 지수가 좌지우지 되는 상황이 마지막 거래일까지 이어졌다.
이처럼 수급의 위력을 절감하며 약세 기조를 반영한 국내증시는 다음주 역시 투자심리 위축이 해결되지 않는 한 비슷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하면 사실상 외국인과 개인, 기관 모두 순매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급상황의 개선이 뒷받침 되지 못한다면 9월 증시 역시 지수의 안정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증시와 미국증시가 서로 엇박자를 내는 모습도 점차 줄어들지 여부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근 우리 주식시장의 주요한 특징으로는 글로벌 증시 대비 약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최대악재로 지적됐던 미국증시 불안정이 점차 안정세를 되찾는 반면 국내증시는 신저가 행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증시의 안정세는 주택시장의 침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점차 제거되고 있다는 점에 기인하고 있다.
금주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하락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주택재고 등으로 인해 미국 증시가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와 동시에 소비자신뢰지수, 내구재주문, GDP성장률 등이 양호하게 나왔다는 점에서 서서히 미국증시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반면 국내증시의 상대적 약세 현상은 내부 환경 악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이 같은 원인으로 선물시장의 현물시장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고 원화 약세 기조의 정착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문제인 시장금리 상승과 신용 스프레드의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태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악재에 더욱 민감한 국내증시를 반전할 만한 모멘텀을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현 장세에서 아쉬운 대목이고 대외적으로도 미국 증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한국 등 주요 이머징 시장의 증시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미국증시의 회복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어야 한국이나 이머징시장도 회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증시가 기술적 지표를 근거로 바닥권에 다다랐다는 의견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다만 주가 반등을 위해서 수급 안정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바닥권을 논하기 전에 수급환경의 안정이 최대 관건”이라며 “종목별 저가매수에 나서더라도 수급확인이 필수이고 최근 특징적인 모습인 외국인과 투신권의 동반 매도세를 보이는 종목은 경계해야 하고 방어적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대표적인 거래량 지표인 OBV선 역시 시장의 바닥권을 암시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며 “다만 코스피지수가 1470선을 전후로 하방경직성을 구축하고 이후 반등에 나서기 위해 역시 수급과 투심 회복이 수반되어야 약세장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과열과 침체를 나타내는 기술적 지표인 이격도, 상대강도지수(RSI), 스토캐스틱 지표를 통해 살펴보면 현재 국면이 과매도권으로 판단되나 추가 하락 여지가 크지 않음을 나타내고 있다”며 “다음주도 적극적인 시장대응은 어려운 상황이 예상되므로 보수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제 내주 발표 예정인 주요 경제지표와 관련해 미 ISM제조업지수와 비제조업지수, 노동생산성 지표, 그리고SM구매물가지수와 국내지표로는 무역수지, 소비자물가지수, 실업률 등에 눈을 돌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최근 미국 증시 반등세와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인지에 주목할 만한 지표들이며 대내적 불안 요인이기도 한 고유가와 환율상승 문제 등의 우려에서 국내증시가 다소 벗어날 수 있을 것인지도 중요한 체크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