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전환 기대 이른가? 유가하락해도 제자리

유가외 변수들 산재...결국 신용경색문제 완화돼야

지난 7월 이후 코스피지수는 1500선에 갇혀 지루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까지 주식시장의 악재요인으로 꼽히던 국제유가의 하락세로 부담을 더는가 싶었으나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는 것.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증시에는 유가 이외에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변수들이 산재해 있어 본격적인 추세전환을 기대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는 최근의 유가하락이 주택시장에서 금융시장 신용문제에 이르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석유시장의 투기적 수요억제, 달러의 강세반전 등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시각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지난달 11일 배럴당 145.66달러에서 13일(현지시간) 현재 116.00달러를 기록하며 고점대비 20% 가까이 하락한 상태.

푸르덴셜투자증권 이영원 연구원은 "주택시장의 부진이나 신용위기가 아직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유가하락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각에서는 유가하락이 곧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달러강세의 경우 미국 경제 호조 혹은 빠른 회복에 대한 의미보다는 유럽, 일본 등 미국 이외의 선진국 경제 둔화에서 비롯됐다는 것.

대신증권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경제는 다른 지역보다 경기둔화 국면을 일찍 겪은 탓에 글로벌 경기 둔화를 알리는 또 다른 시그널일 수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유가하락이 국내증시의 상승탄력 강화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국내시장에서는 반기보고서 마감을 앞두고 수출업체들의 KIKO 관련 발표가 줄을 잇고 있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KIKO관련 발표로 주의가 요망된다"며 "또한 주택담보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CD금리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관련주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향후 글로벌 신용경색문제가 완화되면, 유가하락과 환율상승의 동시효과가 국내증시의 반등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교보증권 주상철 투자전략팀장은 "조정시에는 저평가된 유가하락 및 환율상승 수혜주를 중심으로 분할매수 관점에 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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