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만기일 앞둔 증시..이제 수급에 주목해야

이번주 국내증시는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수급 변수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소식과 더불어 국제유가 하락 기조, 미국증시의 등락 속에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증시참가자들의 초점이 거시경제 지표와 대내외 여건에 집중됐다면 이번주(11일~14일)은 여전히 8조원에 육박하는 매수차익 잔고 청산 가능성, 다시 말해 증시 수급에 촉각을 세워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금리인상 결정이 발표됐던 지난 7일 투신권에서 약 3천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차익거래 물량을 쏟아내며 청산 물량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지만 수급상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사상 유례 없는 프로그램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맞이하는 8월 옵션만기일이라 합성 선물 요인이 금번 옵션 만기일에 어떻게 작용할지 여부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이번 8월 옵션만기를 맞이해 청산 가능한 매추차익잔고 규모는 약 1조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그동안 베이시스가 높아 신규 매수차익잔고가 꾸준히 증가해왔고 만기일에 2포인트 이상의 베이시스와 -1.5포인트 가량의 컨버젼(선물매수+합성선물 매도)가격에서 청산물량이 진입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 한주성 연구원도 “옵션만기일 도래로 투자 주체별 옵션 포지션을 점검해본 결과 상당량의 컨버전 물량이 설정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역시 관건은 리버셜 가격의 개선여부이므로 1.3~1.5포인트선까지 도달해야 만기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옵션이 갖는 시간가치, 즉 시간 비용 등을 감안한다면 1포인트 이상의 리버설(현물매도+합성선물 신규매수)가격이 전제되지 않는 한 만기 청산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한화증권 이호상 연구원은 “투신권이 보유하고 있는 관련 펀드의 현물 보유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청산 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했지만 옵션만기일 도래로 물량 청산 욕구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론베이시스와 시장베이시스간 역전 현상이 발생했던 지난 7일과 같은 상황이 도래한다면 약세장에서 수급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수급 불안 요인을 극복하면서 매매에 임할 경우에는 단기적인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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