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증시 영향은?

한국은행이 7일 지난해 8월 이후 1년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향후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을 놓고 전문가들은 증시에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그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고 그 폭 또한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방기준금리(FF금리)를 동결하는 방향으로 정책 스탠스를 전환함에 따라 한은 역시 기존의 금리인상 분위기에서 동결 기조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금리인상으로 증시 참가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민감하게 반응, 전날 반등한 지수를 되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어느정도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고 금리만 놓고 봤을 때시중금리가 이미 기준금리 인상가능성을 반영했다는 면에서 시중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한은의 이번 금리인상 결정이 일회성 요인으로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기가 급랭하는 상황에서 물가에만 초점을 맞출 수 없을 뿐더러 글로벌 통화정책의 스탠스가 긴축에서 중립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은 이미 금리인상 재료를 선반영했고 금리보다 이제는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흐름과 향후 인플레 기대심리와 선진국 통화정책 이슈, 미국증시와 주택시장의 변화 등으로 시선을 옮겨야 한다"고 진단했다.

주상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향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 이유로 물가상승과 경기둔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당국이 물가 안정만을 추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물가상승 요인이 수요증대와 같은 수요측면의 상승요인이 아니라 유가상승과 같은 비용측면의 상승요인이므로 금리상승의 물가 안정효과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번 기준금리의 전격적인 인상과 관련해 향후 금융당국의 정책에 대한 언급 또한 눈길을 끌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투자전략 연구원은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해 "현재 시장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큰 문제는 바로 스태그플레이션"이라며 "금융당국이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제 관건은 금리로 인한 시중 유동성 악화와 같은 악영향을 최소화시키며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를 회복하는 것이 증시의 추세적 반등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연구원은 "8월 금리 인상으로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져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며 "선진국 경기둔화로 국내 경기둔화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 물가 보다는 경기부양에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 파트장은 "이번 금리인상이 국내증시에 일시적인 악재로 작용했으나 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성태 한은 총재가 언급했듯이 필요한 경우 향후 한 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국내증시의 유동성 악화로 상당히 부정적인 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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