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중국시장, 사업여건 갈수록 악화"

중국시장의 사업여건이 과거와 달리 갈수록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중국의 경영여건 악화 영향 및 진출기업 대응현황 파악을 위해 중국진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202개사)와 현장 방문조사를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최근 원부자재 가격상승과 신노동법 시행, 위안화 평가절상, 환경규제 강화 등 중국의 기업경영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중국진출 기업들의 제품원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반 경영여건 악화로 인한 총 원가상승률에 대해 응답 업체의 40.9%(72개사)가 21~30% 상승했다고 응답했으며 31% 이상 상승했다는 응답도 9.1%에 달했다.

원가상승으로 인한 체감고통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경영여건 악화에 대해 진출기업들은 긴축경영(30.0%), 제품가격 인상(22.4%), 신제품개발 및 기술·설비 도입(20.6%)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원가상승분을 제품에 반영하는 비율은 턱없이 낮았다. 조사대상의 46.4%가 원가상승분의 6~10%만 제품가격에 반영한다고 답했으며 16% 이상을 반영한다고 응답한 업체는 12.2%에 불과했다.

향후 중국 내 기업경영환경과 관련, 전체 응답 업체의 56.9%인 115개사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비율 20.8%를 압도했다.

이같은 비관적 전망을 반영, 앞으로 중국에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22.3%에 불과한 반면 현행수준을 유지하면서 관망하겠다는 응답이 63.9%에 달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저비용 생산기지로서의 중국의 메리트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원부자재 가격상승을 제외한 최근의 경영여건 악화요인들은 대부분 중국 정부의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적인 선택과 각종 제도와 규정을 국제수준에 근접하는 방향으로 손질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008년 이후 시행되고 있는 노동계약법, 노동쟁의중재법, 新에너지절약법, 新수질오염방지법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외자기업에 대한 특혜축소, 가공무역 금지 및 제한품목 확대 등의 조치는 중국의 외국인 투자정책이 과거의 양적 확대에서 이제는 질적 수준 제고로 선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중국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은 이런 점을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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