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1600선을 회복한 코스피지수가 사흘간의 조정 장을 거치며 60포인트 가량 빠졌다.
16일의 단기 저점 이후 24일까지 130포인트 가량 상승한 부분의 절반 가량을 반납하며 지수의 바닥권 탈출 시도에 상당한 진통이 더해질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기간 조정을 거친 완만한 상태의 상향 패턴을 보이리란 전망을 바꾸지 않고 있다. 단 외국인의 지속된 매도세에 꼬여버린 수급과 주요 매도 타겟으로 지목돼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는 반도체 등 IT섹터의 주가 흐름에 주목할 것을 밝혔다.
류용석 한화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기술적 반등 이후 경기 하강에 대한 리스크 부각으로 재하락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하지만 주식시장은 이를 상당부분 선반영한 측면이 강하고 국제유가도 하향 안정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점에서 3분기 1490선의 저점과 함께 완만한 상향패턴의 기간 조정 의견을 변경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단 꼬여버린 수급과 한국의 부동산시장 가격, 미국 신용위기의 악화 가능성은 향후에 보다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연구원은 "외국인의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순매도와 매수차익잔고의 역풍에 대한 우려로 꼬일대로 꼬인 수급 불균형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하는 것과, IT섹터의 급락이 언제 멈출 것인가 하는 점이 주식시장의 단기 및 중기 방향성 판단에 비중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체 가계자산의 변화와 소비 측면에서 국내 부동산 시장의 가격 하락 조짐을 살펴봐야 하고, 미국 정부의 모기지 대출기관에 대한 유동성 공급과 주택시장 구제안이 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재차 강화되고 있고 기관 또한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여전히 중립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수급적인 부담감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현재 투신권의 주식보유비중은 2005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매수여력이 매우 높은 상황이며 1550선에서 유입된 연기금의 매수세 등을 감안할 때 수급이 추가적으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금융불안의 진정 조짐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긴박한 유동성 확보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며 "원자재 시장 또는 자원부국에 집중되었던 자금흐름이 완화 양상을 보이기 시작해 당장 외국인 매매패턴에 변화가 없더라도 그 동안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아시아 이머징 국가에 대해 추가적으로 공격적인 매도세를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국내적으로는 반등장세 시 급증한 대차잔고의 감소를 통해 종목별 매수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그 외의 변수인 유가상승 여부와 미국발 금융위기 재발 및 경제의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