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대장株의 굴욕...기술적 반등 넘기 힘들어

코스피 지수가 상승했다. 하지만 상승했다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의 강보합권이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국제유가 하락과 내구재 주문,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이에 제대로 호응하지 못했다.

탄력이 둔화된 것이다.

외국인들은 2703억원 순매도를 나타냈지만, 그나마 2788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수세로 상승 마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8조원 이상 쌓여있는 매수차익잔고는 언제든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은가.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가 2.78% 하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 25일에도 삼성전자는 6% 이상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 하기에 바빴다.

지난 25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이날 하나대투증권 이정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90만원에서 7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미국 경기 하강가능성 확대와 하반기 실적개선 모멘텀 약화를 고려할 때 50만원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부진한 주가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 역시 목표주가를 기존 86만원에서 73만원으로 낮췄다.

박 연구원은 "경기 불황의 악영향을 실적 추정에 본격 반영해 2008년과 2009년 EPS를 각각 21.8%와 14.6% 하향 조정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15.1%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 장세에서는 지수보다는 업종별 전략으로 접근하기를 권했다.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1650선 이상의 기술적 반등을 넘기는 힘들 것으로 봤으며, IT업종에 대해서는 당분간 관심을 끄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선두로 한 IT업종의 주가 부진이 상승탄력을 둔화시키고 있다"며 "당분간 IT업종에 대한 기대는 뒷전으로 미루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당분간 지수보다는 업종별 대응이 바람직해 보이며, 주가는 언제나 선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2분기를 넘어 3, 4분기 실적이 좋을 기업과 업종을 선택해 저가 매수세에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전략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우증권 임태근 연구원은 "지난주 초반까지는 1500선 지지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반등세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IT업종을 제외한 조선과 철강 등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봤다.

따라서 임 연구원은 "이번 반등은 과도한 하락에 따른 자율 반등의 성격을 보이고 있어 1650선까지의 기술적 반등은 기대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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