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내년 겨냥한 저가매수 긍정적” 한 목소리
삼성전자가 25일 예상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던 탓에 어닝쇼크가 아닌 오히려 실적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적이라는 평가다.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1조893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1% 줄었으나 전년동기 대비 108.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조1391억원으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6.0%, 24.0% 늘었으며 순이익은 2조141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 감소, 전년동기 대비 50.6% 증가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fn가이드의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2조1951억원으로 2분기 실적이 3013억원 못 미쳤다. 매출액은 18조5040억원, 순이익은 2조4150억원으로 예상치보다 각각 3649억원, 2731억원 부진했다.
증권사별로는 영업이익의 경우 신영증권이 1조8880억원을 전망, 실적과의 오차가 58억원으로 가장 적었고 반면 동양종금증권은 2조5462억원을 전망해 6424억원 규모의 오차가 발생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충족시키진 못했지만, 장기적으론 회복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
안성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삼성전자의 실적은 실적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이 아니다"라며 "실적개선 스윙폭이 큰 반도체부문의 턴어라운드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 3~4분기에 실적이 개선되긴 하겠지만 그때 역시 시장의 예상치 보단 낮을 것"이라며 "이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이나 수주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인데 이러한 부분들은 길게 봤을 때 회복 강도가 높아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은 무리지만 현 주가는 내년을 감안할 때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내년을 겨냥한 저가 매수 전략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한화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1조9000억원, 1조5600억원으로 예상했다.
서도원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에서는 실적호전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나 LCD 부문에서의 수익성이 현저하게 하락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 거시경제 변수 악화와 IT 경기 하강에 따른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위기에 강한 삼성의 저력을 믿는다면 길게 보고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