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유가 쇼크', 추가 조정 불가피

시장의 관심이 온통 '유가(油價)'에 쏠려있다.

지난주 국제 유가(WTI 기준)는 배럴당 132달러까지 치솟으며 증시의 최대 변수로 자리 잡았다.

오늘 코스피 지수는 겨우 1800선을 지켜내기는 했지만, 장중 1790선까지 내려가며 추가하락에 대한 불씨를 남겼다.

얼마 전 골드만삭스가 향후 2년 이내에 국제유가가 200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할 때 만해도 현실성이 있는 얘기인가 싶었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 3분기 이내에 200달러 돌파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지난 2003년 이후 유가와 주식은 신흥시장의 경제 성장이라는 공통의 원인으로 동반 상승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유가 수준이 주가 상승을 저해할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이달 들어 국제유가는 16.5% 상승한데 반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0.14% 상승하는데 그쳤다. 과거 통계에 따르면 월간 유가 상승률이 13%를 상회할 경우 주식 시장의 수익률은 부진했다고 한다.

유가 충격이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유가 상승이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올라준다면, 유가 급등에 따른 증시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겠지만, 반등을 이끌만한 뚜렷한 모멘텀을 찾기 힘들다는 것 역시 우려스러운 점이다.

따라서 당분간 국내증시는 유가 상승과 상승 모멘텀 부재, 거기에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인해 120일 이동평균선인 1765선 까지도 내다봐야 한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는 지혜도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일 개월 만에 10% 정도 오르는 상황에서 또한 이런 상황이 계속 지속된다면 증시의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만약 유가가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올라주기만 한다면 증시 조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며 이 기간을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한 투자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박 연구원은 "조정국면의 진행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추세적 긍정성은 지속될 것"이라며 "1800선을 전후로 저점 매수가 유망해 보이며, IT대형주에 대해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최근 고유가는 대내외 경제 및 증시를 압박하며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게다가 기존 주도주인 IT와 자동차 업종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당분간 유가의 방향성에 따라 주가의 방향성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유가의 대세 상승론이 부각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사고의 역발상도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예상되는 지지라인 부근에서의 분할 매수 접근과 함께, 향후 주도주로 부각될 수 있는 업종 및 종목 찾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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