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美증시에 따라 일희일비...박스권 장세 전망

오늘 국내 증시는 전일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제유가(WTI)의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으로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 이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오늘 역시 증시 하락을 견인한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이날 외국인들은 2000억원 가까운 금액을 거래소 시장에서 팔았다.

전기전자업종의 매도세는 주춤했지만, 대형주 위주로 매도세를 강화했다.

외국인들의 최근 매도세를 두고 전문가들은 차익실현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고유가 등 점점 불안해지고 있는 국제 정세와 더불어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도 이와 동조화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긴장하는 눈치다.

게다가 외국인들을 돌아서게 할 만한, 반등을 이끌만한 뚜렷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 역시 증시 불안 요인 중 하나다.

특히 다음달 12일 선물옵션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7조3900여억원 쌓여있는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도 부담이다.

당분간 국내 증시는 일차원적으로 미 증시에 의해 일희일비할 것으로 전망되며 뚜렷한 모멘텀이 부족하기 때문에 1800선에서 1900선을 왔다 갔다 하는 박스권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에 대해서는 뚜렷한 원인을 파악하기 힘들만큼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이나 국내증시 역시 미 증시와 동조화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 연구원은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흐름을 감안하면 조정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추가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다면 치열한 매매공방에도 불구하고 지지받고 올라왔던 1800선은 지켜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그는 "저점대비 약 350포인트 정도 상승한 코스피 지수가 에너지를 충전할 기회가 필요한 것처럼 최근 급격한 반등세에 열광했던 투자자들도 한 발 물러서서 관망할 필요가 있다"며 "절반 정도의 비중으로 1800~1900포인트 박스권 전략으로 접근하되 박스권을 이탈할 경우 저가 매수 및 추격 매수에 나선다면 위험관리와 수익추구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최고치로 쌓여있는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의 부담으로 수급 불안이 우려되지만, 미국이 먼저 안정을 찾게 된다면 국내 증시 역시 이와 동조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줘 가격부담이 발생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특히 선도주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호흡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최근의 조정은 단기이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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