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전환 숙제 ‘매듭’…보폭 넓힌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삼호중공업을 분할·합병키로 하면서 지주사 전환을 매듭지었다. 이에 따라 경영 승계 절차를 밟고 있는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그룹 내 최대 숙제였던 지주사 전환 문제가 해결된 만큼, 정 부사장이 경영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22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미포조선을 손자회사로 두기 위한 조치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현대중공업지주)의 손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는 증손회사 지분을 100% 소유하거나 전부 팔아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3.9%)을 현대중공업지주가 매입하기로 했다. 공정거래법상 증손회사(현대미포조선)는 자회사(현대중공업)의 지분을 가지면 안 돼서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그룹은 증손회사가 계열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는 현행 공정거래법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을 분할·합병한 이후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자회사로 직접 지배하게 된다. 그룹 내에서 조선지주회사 역할을 맡는 셈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이같은 지배 구조 전환은 조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대형 선박 건조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현대삼호중공업과 중형 선박을 만드는 현대미포조선이 자회사가 두게 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마무리되면서 정 부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그는 현재 현대중공업에서 부사장, 현대로보틱스 경영지원실장, 현대글로벌서비스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룹 내에서 다양한 직책을 맡으면서 사실상 그룹 내의 모든 경영 상황을 배우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에서 부사장의 중책을 맡고 있는 만큼, 침체된 조선업황 속에서 수주 실적을 개선해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더불어 그룹 내 신사업을 담당하는 현대글로벌서비스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만큼, 회사의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대표이사
정기선, 김성준 (각자 대표이사)
이사구성
이사 5명 / 사외이사 3명
최근 공시
[2025.12.02]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자회사의 주요경영사항)
[2025.12.01] 지주회사의자회사탈퇴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