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나진-하산 프로젝트’ 불씨 살리나

포스코가 재추진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불씨를 살릴 지 주목된다. 송영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북방위) 위원장의 방북으로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재추진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송 위원장은 13일 북한 나선에서 열리는 남북러 국제 세미나에 참석한다. 세미나의 주제가 ‘나진-하산 프로젝트 발전 전망’인 만큼, 이 프로젝트가 다시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란 북한의 나진항 제3부두과 러시아의 하산까지 54㎞의 철도를 개보수 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2007년 남북러 합작 사업으로 추진하다가, 북한이 2016년 1월 4차 핵실험과 2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자 그해 3월 우리 정부가 전면 중단했다. 포스코는 2008년 현대상선, 코레일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이 컨소시엄은 러시아와 북한이 7대3 비율로 출자해 세운 합작기업 라손콘트란스의 러시아 측 지분 절반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했다.

최근 현대상선이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재가동할 방안을 찾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면서 포스코도 이 사업에 재참여 할 지 관심이 쏠린다. 이 사업이 전개되면 포스코는 러시아산 유연탄 수입에 대한 물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연탄은 품질검사를 거친 뒤 제철소에서 쓰이는 환원제인 코크스의 원료로 사용된다.

러시아산 유연탄은 하산에서 북한 나진까지 철길을 통해 옮겨진 뒤, 나진항에서 다시 포항까지 뱃길을 따라 이동하게 된다. 이 경로는 러시아산 유연탄을 수입할 때 최단거리다. 포스코는 이 운반 경로를 이용하면 기존 블라디보스토크 항로를 이용할 때보다 시간과 유류비 등을 10~15% 가량 줄일 수 있다. 러시아산 유연탄 수입에 대한 장기 계약만 되면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직원이 포항제철소 고로에서 녹인 쇳물을 빼내고 있다. 사진제공 포스코

포스코는 2014년 12월, 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범 사업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유연탄을 포항에 들여온 적이 있다. 이에 따라 프로젝트가 재개돼 포스코가 재참여할 경우 러시아산 유연탄은 당시와 같은 경로로 수입될 가능성이 크다.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재개되면 포스코는 원료 수입 다각화도 기대할 수 있다. 포스코는 제철 공정에 사용하는 유연탄의 대부분을 호주에서 수입해 온다. 러시아산 유연탄의 품질은 호주산보다 떨어지지만 제철 공정에 사용하는 것에 무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운송비 절약 측면에서 포스코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많다.

다만,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재추진 되더라도 남북간 정치적 갈등이 발생할 경우 한번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포스코가 이 사업 재참여 여부에 신중해야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남북관계가 경제협력을 추진할 만큼 개선됐지만, 관계가 다시 경색 국면에 접어들 경우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사업 제대로 추진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표이사
대표이사 회장 장인화, 대표이사 사장 이주태
이사구성
이사 10명 / 사외이사 6명
최근 공시
[2025.12.05] 풍문또는보도에대한해명(미확정)
[2025.12.05] 특수관계인과의내부거래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