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용인 수지 …거래도 가격도 ‘들썩’

공급과잉으로 정체돼 있던 용인 수지구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가격은 오르고 거래는 증가하며 시장의 활기가 돋고 있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용인 수지구는 지난달 5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 달간 아파트값이 1.7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값 상승률(1.14%)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활발한 거래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용인 수지의 2월 아파트 거래량은 1363건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월(349건)보다 237% 증가한 규모다. 3월 거래량도 14일 기준 935건으로 이미 지난해 같은 달 기록인 424건을 두 배 이상 넘어섰다.

가격과 거래량 동반 상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서울 강남 지역 급등세가 올 초 분당·과천으로 번진 뒤, 용인 수지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인근 지역에 뛰어오른 아파트값에 대한 갭(Gap) 메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4월 양도세 중과 등 주택 규제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규제프리존’인 용인 수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지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수지구가 최근 부동산 과열 양상에도 정체된 모습을 보여주어서 규제 지역 선정을 피해갈 수 있었다”며 “규제 지역 중심으로 무거운 규제가 더해지는 상황에서 수지가 반사이익을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지구가 속한 용인은 2000년대 중반 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평촌 등과 함께 ‘버블세븐’으로 불리며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을 구가한 바 있다. 하지만 공급 과잉과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2000년대 하반기부터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시장 수요가 중소형 아파트에 쏠린 점도 중대형 아파트가 많은 용인에 악재로 작용했다.

때문에 금융 위기 전 가격을 아직도 뒤쫓는 모양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일 기준 용인 아파트 3.3㎡당 평균 가격은 1016만 원으로 금융 위기 전 고점인 1242만 원과 200만 원 이상 차이가 벌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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