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관점 성장주펀드 투자 유리...가치주 위력 반감
글로벌 증시가 경기침체 우려, 신용위기, 인플레이션 등으로 힘을 못 쓰고 있는 가운데, 국내증시 역시 이와 동조현상을 보이며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높은 성과로 인기를 모았던 성장주펀드들의 손실 폭이 확대되면서 가치주펀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치주펀드의 보유 주식들은 현재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으며 낮은 변동성, 저베타(낮은 민감도) 성격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하락장이나 변동성이 큰 조정장에서는 시장보다 민감도가 떨어지므로 하락폭을 줄여 수익률 방어에 유리한 펀드로 알려져 있다.
반면 성장주펀드는 경기에 민감한 종목을 주로 편입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특징이 있어 상승시 탄력도는 크지만 하락장에서 낙폭이 크다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최근과 같은 급락 이후의 조정장에서는 장세의 영향을 덜 받는 가치주펀드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실제로 가치주펀드와 성장주펀드의 설정액 상위 5개 펀드의 평균을 보면, 최근 3개월(2월21일 기준)간 가치주펀드는 -4.0%를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성장주펀드는 -6.0%를 기록했다. 게다가 성장주펀드는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5.7%) 보다 더 하락한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조정장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가치주펀드보다 성장주펀드에 대해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 이유로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의 이계웅 팀장은 "2004년 이후 절대저평가 주식이 대폭 감소하는 가운데 가치주 특성을 반영하는 중소형주가 대폭 감소했다"며 "이는 2004년 이후 저평가 중소형주를 편입하는 배당주펀드, 중소형주펀드, 가치주펀드의 출시 확대와 가치투자 방식의 투자가 광범위하게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이 팀장은 "대기업으로 구성된 전방산업체로 납품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대기업들의 실적 호조 여부가 중소기업의 수익을 좌우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경기 침체 여파로 당분간 상승랠리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영향으로 증시가 반등국면을 맞이하더라도 중소형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주펀드가 과거와 같은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이머징 국가들의 성장세는 국내증시에 저평가된 가치주 스타일의 주식들보다 조선, 철강, 기계업종과 같은 대형성장주의 상승을 이끌었으며 이러한 상승이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시장의 큰 흐름은 저평가 메리트보다 자산과 이익의 질을 중시하는 대형성장주 영역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팀장은 "이러한 대형주 흐름 속에서 향후 가치주보다 성장주 스타일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을 낼 것"이라며 "이러한 맥락 하에서 투자자들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시기에는 안정적인 초과수익 실현 가능성이 높은 대형성장스타일의 펀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그는 "국내증시는 급락장 이후 높은 변동성 속에 조정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장기적 전망은 그다지 비관적이지 않다"며 "따라서 지수 상승 기대감이 점차 가까워지는 것과 비례해 그간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했던 주식형펀드의 비중 확대와 함께 성장주펀드에 대한 비중을 점차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