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텍 이중후 사장의 수상한 지분 전량매도…“실적악화 미리 알았나”

이중후 이젠텍 사장이 회사 실적 악화를 사전에 인지하고, 자신의 지분을 전량 매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증권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운송장비업체 이젠텍은 올해 2분기 5억 원 상당의 영업적자를 기록, 지난해에 이어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94% 줄어든 74억 원을 기록하는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이중후 사장은 앞서 7월 말 자신의 지분을 전량 시장에 처분했다. 이 사장은 지난달 24일 보유 주식 50만 주(4.35%)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2656원으로, 약 13억 원 가량을 손에 쥐었다.

공교롭게도 이 사장이 주식을 전량 매도한 시점에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달 19일 이젠텍의 주가는 갑작스럽게 가격제한폭(29.46%)까지 뛰면서 장을 마감했다. 다음날인 20일 역시 28.88%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21일의 경우 장중 최대 19.52% 오르면서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주가(3520원을)를 기록했다. 3거래일 동안 이 회사의 주가는 80% 가까이 급등세를 탓다.

이젠텍의 주가 급등에 거래소는 당시 주가 급등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검토 결과 주가 급등에 대해 답변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후 이 사장의 지분 매각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곤두박질 쳐 현재는 2000원 초반대로 떨어진 상태다. 당시 회사 측은 “개인적인 이유로 지분을 매도한 것”이라며 “회사 사정과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사장은 이배근 이젠텍 회장의 아들이며, 지난해 8월 사장직에 선임돼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회사 실적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증권가 일각에서는 기관의 수상한 움직임도 포착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19일 급등 첫날에 기관은 54만 주를 대거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후 이 사장 지분 전량매각 후인 같은달 31일 54만 주를 전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중후 사장 처분 시점은 2분기 결산 실적의 윤곽을 어느 정도 인지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것이라면 금융감독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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