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게보린 제약사의 반란’..삼진제약, 창립 이후 최대 실적

작년 매출ㆍ영업익 '59년 신기록'..'맞춤형 영업'으로 주력 전문약 실적 성장세

삼진제약이 복제약(제네릭) 시장에서의 상승세를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진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9% 늘었고, 매출액은 2393억원으로 전년보다 10.5%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 1968년 창립 이후 신기록이다.

▲연도별 삼진제약 매출·영업이익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삼진제약은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하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매출액은 2012년 1857억원에서 4년새 28.9% 늘었고 영업이익은 2012년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7.6%로 4년 연속 두 자릿 수 비율을 나타냈다.

제네릭을 비롯한 전문의약품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의약품 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삼진제약의 간판 제품 ‘플래리스’는 지난해 617억원의 원외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9.8% 성장했다. 플래리스는 사노피아벤티스의 항혈전제 ‘플라빅스’의 제네릭 제품이다. 제네릭 제품 1개만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25% 가랑을 올린 셈이다.

플래리스는 국내제약사가 판매 중인 전체 제네릭 제품 중에서도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고, 오리지널 의약품 플라빅스(695억원)마저 위협하고 있다. 플래리스의 성분 '클로피도그렐'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개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이 주효했다.

▲삼진제약 주요 전문의약품 원외 처방실적(단위: 억원, %, 자료: 유비스트)
삼진제약은 ‘뉴스타틴에이’(7.5%), ‘뉴라세탐’(13.0%), ‘뉴토인’(9.8%), ‘뉴스타틴알’(80.8%) 등 주요 제네릭 제품들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제네릭 시장의 과열경쟁으로 상당수 국내제약사들이 어려움을 토로하는 상황에서 주요 제품들이 고른 성장세를 나타낸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사실 삼진제약은 일반의약품 진통제 ‘게보린’으로 유명세를 탄 기업이다. 그러나 게보린의 연 매출은 약 150억원 가량으로 회사 매출의 10%에도 못 미친다. 사실상 전문의약품 전문 기업으로 체질개선이 완성됐다는 평가다. 게보린도 한 때 구성 성분 중 하나인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의 혈액학적 부작용 논란에 휘말렸지만 지난 2015년 보건당국의 재평가 결과 부작용 누명을 벗은 상태다.

국내 제약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이성우 사장(72)의 ‘소통 경영’이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
이 사장은 지난 1974년 삼진제약에 입사한 이후 영업담당 전무, 영업담당 부사장 등을 거쳐 2001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지난해 초 6연임이 확정되면서 18년의 임기가 보장된 상태다.

이 사장은 임직원과 직접 소통하고 교감하는 스킨십과 솔선수범 경영으로 노사무분규 및 무교섭 임금협상 등의 성과를 내며 ‘소통하는 전문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사장은 매년 특정 제품을 지목해 매출액의 1%를 사회공헌활동에 활용하는 경영을 실천 중이다. 예를 들어 A품목의 연 매출이 100억원을 기록했을 경우 매출의 1%인 1억원을 전 직원들에 나눠주고 이 금액을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토록 한다. 실제 영업실적이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직원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진제약의 매출은 이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기 직전 440억원에서 5배 이상 껑충뛰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순환기, 치매 영역 등의 전문의약품 영역에서 강점을 보이는데다 빠른 고령화로 인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향후 에이즈치료제, 안구건조증치료제 등 신약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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