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쥐용]초고층 아파트 역사 바꾼다. 풍림 '엑슬루타워', "우리가 국내 최고층 아파트"

업체들의 첨단 주거환경 구축을 위한 초고층 아파트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초고층 아파트'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것은 강남구 도곡동 일대를 뒤덮은 주상복합 아파트다. 타워팰리스 등 철골구조로 지어진 주상복합 아파트는 600%이상 높은 용적률을 기반으로 고급형 아파트의 전형을 제시한 아파트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용적률로 인한 주거환경 상 침해요소와 마치 업무용 빌딩과 같은 위상은 쾌적성과 웰빙을 최우선시 하는 주택으로서는 결점요소로 지적되기도 한다.

실제로 주상복합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는 것은 타워팰리스가 아니라 일반 아파트와 같은 형태로 지어진 분당 정자동의 파크뷰며 최고가 아파트 자리 역시 일반 아파트인 강남구 삼성동의 아이파크가 차지하고 있는 점에서 이같은 실정을 잘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의 고급주택 경쟁도 최근 들어 일반아파트의 초고층화에 집중되고 있다. 초고층으로 아파트를 짓게 될 경우 용적률이 높더라도 인동간격(주동과 주동사이 간격) 확보를 위해 건폐율이 줄어 단지내 녹지가 풍부해지는 게 장점. 이렇게 되면 주택 외관과 위상은 주상복합 아파트에 비해 떨어지지 않은 대신 단지 환경과 주거환경은 오히려 주상복합 아파트를 크게 웃돌게 되는 장점이 있다.

일반아파트의 초고층화의 효시는 앞서 말한 삼성동 아이파크다. 지난 2000년 11월 서울지역 10차 동시분양에서 선을 보였다가 분양실패로 인해 이듬해 재분양한 이 아파트는 최고 46층으로 지어진 최초의 초고층 일반 아파트. 300%라는 적지 않은 용적률로 지어졌지만 높은 층수에 따라 확보된 넓은 단지 내부 공간이 장점으로 꼽힌 이 아파트는 단숨에 타워팰리스를 누르고 국내 최고가 아파트를 자리를 차지했다.

타워팰리스 건너편에 지어진 대치동 동부센트레빌도 분양 이후 8차례의 건축설계 변경을 통해 29층의 주상복합 식 외관을 갖춘 아파트로 탈바꿈했다. 현재 동부센트레빌은 삼성동 아이파크의 뒤를 이어 국내 제2의 고가 아파트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이같은 동부센트레빌의 성공도 바로 초고층에 이은 넓은 단지 내부 공간확보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동 아이파크의 기록을 깨고 국내 최고층 일반아파트에 오른 것은 지난 2005년 첫분양된 벽산건설의 부산 동래구 온천동 벽산아스타다. 최고 52층으로 지어진 이 아파트는 종전까지 최고층이던 삼성동 아이파크보다 6층이나 높아 이 것만으로도 고급아파트 홍보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을 정도. 다만 아스타 분양 이후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된 탓에 아직 미계약 세대가 남아 있다는 것은 옥에 티로 지적된다.

올 5월 풍림산업이 인천 남구 학익동에 분양할 '엑슬루타워' 3년 만에 벽산 아스타의 최고층 아파트 자리를 갈아치울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최고 53층으로 아스타보다 1층 더 높은 아파트. 인천지역 주택공급업체의 맹주격인 풍림산업이 인천시 청약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메타폴리스에서 절정에 이른 인천시 초고층 고급아파트 경쟁에 맞불을 놓기 위해 계획한 아파트가 바로 '엑슬루타워'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엑슬루타워가 인천 고급 주택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초고층 일반 아파트 경쟁은 주상복합 아파트처럼 업체들의 본격적인 경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낮은 용적률로 인해 많은 세대를 공급하지 못함에 따라 업체로서도 수익성 면에서 별다른 이익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상복합 못지 않은 건축비가 투입되는 만큼 분양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약점. 이에 따라 올 9월 이후 민간아파트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면 찾아보기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팀장은 "IMF 직후엔 정부가 건설 시장 활성화를 위해 높은 용적률과 초고층을 상당부분 허용해줬지만 최근 들어 주택시장 과열을 방지하는 정부의 의지와 함께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초고층 아파트 건립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며 "여기에 수익성이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업체들의 관심도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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