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달러 약세 기조에 8.3원 급락 마감…“1169원선 단기 지지선 확인”

원·달러 환율이 8원 넘게 급락 마감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밑돌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두드러진 것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3원 급락한 1172.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7.5원 급락한 1173.2원으로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장 시작 후 1169.1원까지 하락폭을 확대했다. 그동안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170원 선을 하향 돌파한 것. 그러나 추가 하락에 대한 시장의 저항으로 이내 117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71~1172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할 뿐 큰 변동성은 보이지 않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르면서 하락 기조를 유지했으나, 그 외 환율 방향성에 영향을 줄만한 재료가 부재하면서 횡보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세계은행(WB)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연 7.1%에서 연 6.9%로 하향 조정하면서 유로화와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나선물 정경팔 시장분석팀장은 “1169.1원 밑으로는 물러설 의지가 없다는 시장의 시그널을 확인했다”면서 “미국의 10월 금리 인상은 물 건너 갔고, 12월 인상도 희망적이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 팀장은 “앞으로 투자심리가 위험선호냐, 위험회피냐에 따라서 환율 움직임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나아가 최근 환율의 완만한 하락세는 조만간 원·달러 환율 시장이 빠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맞이할 것이란 것을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도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KR선물 안예하 연구원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는데, 윌리엄스 총재는 경제 전망을 양호하게 평가하는 인물로 알려진 만큼 (연설 이후) 고용보고서 부진으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계경제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IMF 연차 총회 회의 결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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