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휴대폰 시장, USIM 개방 여파에 따라 '지각변동' 예고
정부가 내년 3월 휴대폰 보조금의 전면 자유화를 앞두고 내달부터 일부 휴대폰에 대해 보조금 규제를 완화키로 하면서 합법적인 ‘공짜폰’ 등장이 예고되고 있다.
정부는 통신규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지금까지는 이용자의 가입기간과 요금납부실적에 의해서만 보조금을 차등 지급할 수 있도록 했으나 앞으로는 통신 사업자의 판단에 따라 단말기별로 다른 금액의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이 번호이동 고객을 잡기 위해 재고폰이나 전략폰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크게 늘릴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휴대폰 보조금이 완전 자유화되는 내년 3월부터는 의무약정제의 부활도 예상된다.
보조금 규제가 없던 시절, 이통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휴대폰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신 서비스약관 기간을 두고 가입자를 묶어 두는 방식이 다시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부의 보조금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해 휴대폰 업계는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통사들이 일부 단말기에 보조금을 확대할 수 있게 되면서 특정 단말기에 보조금이 몰릴 가능성 커 휴대폰 유통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일정금액의 보조금을 통해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선택, 구입했다면 이제는 이통사들이 번호이동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특정 단말기에 보조금을 몰아주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휴대폰 업계에서는 환영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통사에서 특정 휴대폰에 보조금을 몰아주면 휴대폰 유통에 있어서도 사업자가 주도권을 갖게 되기 때문에 휴대폰 업계가 위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보조금 규제 완화ㆍ폐지, 이통업계 ‘희비교차’
내달부터 휴대폰 보조금 규제 완화로 가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자는 SK텔레콤이다.
2세대 휴대폰 보조금 규제가 완화되면 SK텔레콤이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에 ‘올인’하고 있는 KTF를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전략폰’에 보조금을 쏟아 부을 경우 기존 고객 유지와 번호이동 고객 유치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거나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조금 규제 완화는 SK텔레콤 입장에서는 희소식이다.
3세대 시장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KTF 입장에서는 2세대 휴대폰 보조금 완화가 달갑지는 않지만 가격이 저렴해진 HSDPA 전용폰 보급이 활성화되면 보조금 지급에 따라 10만원선에서도 구입이 가능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텔레콤의 경우 SK텔레콤과 KTF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보조금을 쏟아 부을 경우 가입자 방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휴대폰 시장 지각변동 예고
내년 휴대폰 보조금 자유화와 함께 3세대 서비스 활성화에 따라 휴대폰 시장이 GSM(유럽형이동전화) 진영과 같이 USIM(범용가입자인증모듈) 도입으로 사업자는 USIM 카드만 제공하고 사용자가 휴대폰을 별도로 구입하는 방식이 도입될 수 있어 휴대폰 시장의 지각변동도 예고된다.
KTF가 HSDPA 서비스 ‘SHOW' 가입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USIM 카드를 개방할 경우 휴대폰의 오픈마켓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TF도 글로벌시장에 추세에 맞게 USIM 개방에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정부가 USIM 정책에 대하 어떠한 방침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정부가 USIM 개방 정책을 확정할 경우 휴대폰 유통업계는 그야말로 무한경쟁 시대를 맞게 된다. 사용자가 사업자로부터 USIM 카드만 구입해 휴대폰 유통시장에서 단말기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제조업체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유통업계에는 앞으로 보조금 완전 자유화와 의무약정 등 어려가지 변수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USIM 개방이 확정될 경우 차세대 휴대폰 시장에 큰 변혁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