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그룹들 투자·고용 '제자리걸음'

국내 30대 그룹 외에 31위부터 100위까지 중위권 그룹들의 올해 상반기 투자증가율이 거의 제로 퍼센트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실업난 해소가 사회적 아젠다로 대두한 가운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중위권 그룹들의 고용 역시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에 머물렀다.

이들 70개 그룹의 투자는 1년 사이에 0.2%, 고용은 2% 증가에 그쳤다. 이는 상반기 투자를 31.5%나 늘린 30대 그룹과 대조적이다. 다만 고용증가율은 0.8% 수준인 30대 그룹보다 약간 높았다.

전체 규모는 상위 30대 그룹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31∼100위 중위권 그룹의 총 투자 규모는 2조5천억원으로 30대 그룹과 비교하면 15분의 1 수준이다.

고용도 약 17만명으로 30대 그룹 대비 6분의 1에 불과했다. 70개 그룹을 다 합친 총투자·총고용 규모가 삼성·현대차 등 단일 그룹보다 적거나 비슷한 수준일 정도로 상위그룹과의 격차가 심각했다.

3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31위부터 100위까지 70개 중견 그룹 중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66개 그룹 208개 계열사의 투자 및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투자는 2조5104억원, 총 고용 인원은 16만713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는 작년 동기보다 0.2% 증가해 사실상 정체됐고 고용 증가율도 2.0%에 그쳤다.

투자는 특히 올해 상반기 31.5%나 늘린 30대 그룹과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투자 규모도 30대 그룹(38조7776억원) 대비 6.5% 수준에 그쳤다.

상반기 투자 규모만 각 10조원에 달하는 삼성그룹·현대차그룹과 비교해도 25% 수준에 불과하다. 8조원의 투자액을 기록한 삼성전자 단일기업과 비교해도 상당한 격차다.

31∼100위 그룹 중 투자를 늘린 그룹은 전체의 절반 이상인 42곳이나 됐다. 이 중 100억원 이상 늘린 곳은 전체 4분의 1 정도인 17곳이었다.

하지만 총 투자액이 1천억원을 넘는 그룹은 이랜드(2240억원), 코오롱(1607억원), MBK파트너스(1475억원), 한국타이어(1390억원), 아모레퍼시픽(1269억원), 삼라마이다스(1158억원) 등 6곳에 불과했다.

반대로 24개 그룹은 투자를 줄였다. 넥센은 983억원(-60.8%)이나 줄였고, 보광이 567억원(-51.5%), 대신이 527억원(-72.0%), 네이버가 486억원(-68.6%) 각각 축소했다.

이어 대성(475억원, -53.1%), 한진중공업(303억원, -71.7%), 세아(204억원, -45.8%), 대상(153억원, -41.2%), 오뚜기(141억원, -33.3%), 한일시멘트(138억원, -55.2%), 한양(138억원, -96.1%), 경동원(137억원, -43.0%), 일진(115억원, -37.7%)이 100억원 이상 투자를 줄였다.

유진(97억원, -71.7%), 농심(93억원, -19.5%), 동아쏘시오(72억원, -26.2%), 성우하이텍(54억원, -10.9%), 오리온(46억원, -15.5%), 현대산업개발(45억원, -55.1%), 메리츠금융(44억원, -28.9%), 대한전선(25억원, -40.2%), 희성(24억원, -45.4%), 선명(12억원, -29.5%), S&T(8억원, -4.8%) 등의 투자도 뒷걸음질쳤다.

70개 그룹의 올 상반기 고용 증가율은 2.0%로 같은 기간 0.8%를 늘린 30대 그룹보다 나았다.

하지만 총 고용 인원(16만7130명)은 30대 그룹(100만5603명)과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70개 그룹을 다 합친 고용 규모도 삼성그룹(23만명)보다 적고 현대차그룹(15만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나마 31개 그룹은 고용을 늘렸지만 35곳은 줄였다.

하림은 펜오션을 인수한 덕에 70개 그룹 중 가장 많은 1천969명(71.4%) 늘었고 아모레퍼시픽도 795명(16.4%) 증가했다. 합병 이슈가 있었던 다음카카오는 672명(42.2%), 네이버도 55명(26.0%) 늘었다.

이어 NHN엔터테인먼트(450명, 49.7%), 사조(345명, 16.0%), 애경(277명, 20.7%), 성우하이텍(199명, 14.4%), 코오롱(197명, 2.5%), 녹십자(195명, 10.7%), 한라(177명, 3.2%), 오리온(140명, 7.3%), 넥센(121명, 2.3%), 이랜드(110명, 1.7%), KISCO(105명, 6.3%), 오뚜기(100명, 3.0%) 등이 100명 이상 늘렸다.

반면 대성은 578명(-21.5%)이나 줄였고 일진도 567명(-16.9%) 감원했다. 이어 한솔(188명, -4.3%), 웅진(178명, -5.2%), S&T(164명, -7.2%), 세아(144명, -5.0%), SPC(140명, -9.7%), 태영(119명, -5.5%), 파라다이스(112명, -7.5%) 등이 100명 이상 직원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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