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총기사고 책임 경찰서장 교체인사 돌연 취소…배경은?

경찰청장이 구파발 검문소 총기사고의 책임을 물어 은평경찰서장의 교체 인사를 냈다가 취소한 배경에는 유가족과의 약속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22일 서대문구 본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례적으로 인사 발령을 낸 지 서너 시간 만에 이를 취소한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18일 이상률 은평경찰서장을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장으로, 곽순기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 기획운영과장을 후임 은평경찰서장으로 발령하는 인사를 냈다가 돌연 취소했다.

강 청장이 숨진 의경의 빈소를 조문하러 갔을 때 의경의 부모가 경찰서장을 문책하지 말고 대신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게 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부모는 '경찰서장이 젊은 분인데, 우리 아들이 저 세상에 갔지만, 우리 아들로 인해서 경찰서장이 책임지는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또 수습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이에 강 청장은 부모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고서 관할 파출소장, 경비과장 등 관련 책임자들을 징계했지만, 경찰서장은 서면경고 처분하는데 그쳤다고 했다.

대신 징계와 인사조치는 별개이므로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로 '하향 인사'를 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교체 인사 소식을 들은 유족이 재차 서장이 책임지고 사고수습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청장은 한번 낸 인사를 취소하는 것이 이례적이지만 유족의 요청을 들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강 청장은 "부모의 말씀을 듣는 순간 이건 규정이나 행정은 문제가 아니다. 유족의 뜻이 그렇다면 행정행위에 혼선이 있더라도 유족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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