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한 토마토에 소리로 익는 속도 늦춘다

농촌진흥청, 음파 이용 토마토 선도 연장 기술 개발

수확한 토마토에 특정음역대의 음파를 쏘아 토마토의 익는 속도를 늦추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음파를 이용해 수확한 토마토 열매의 익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그 원인을 과학적으로 밝혔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수확 후 토마토의 익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음파를 선정하기 위해 다양한 음역대(0Hz, 250Hz, 500Hz, 800Hz, 1kHz, 1.5kHz)의 단일음파를 녹색기(Mature Green Stage) 상태의 토마토 열매에 6시간 동안 처리했다.

그 결과, 12일 후 전체 토마토 가운데 250Hz에서는 22%, 500Hz에서는 18%, 800Hz에서는 5%, 1kHz에서는 40%, 1.5kHz에서는 2% 이하로 익는 정도가 늦춰져 1kHz의 음파에서 익는 정도의 지연 효과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의 숙성을 촉진하는 에틸렌은 음파처리 토마토가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열매에 비해 35% 정도 적게 발생했고, 호흡량 또한 음파처리 토마토가 무처리에 비해 33% 정도 낮게 나타났다.

과일 껍질의 적색 정도를 나타내는 Hunter ‘a’값(수치가 높을수록 적색에 가까움)은 음파처리 토마토가 0으로 무처리 토마토(10)에 비해 착색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실의 단단함을 나타내는 경도는 무처리 토마토가 10N, 음파처리 토마토가 18N으로 나타났는데, 음파처리 시 단단함이 1.8배 정도 높게 유지됐다.

이번에 개발한 음파처리 기술은 초기 투자 비용이 저렴하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음파처리 프로그램 운영도 매우 간편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수확 후 농산물의 저장에 드는 비용은 저장고 설비와 운용비를 제외하더라도 연간 1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농산물 저장을 위한 각종 예냉기에 음파처리 장비를 장착할 경우, 예냉에 의한 호흡 억제와 음파 처리에 의한 에틸렌 발생 억제의 복합 효과로 저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산물은 수확 후 관리 미흡으로 인한 손실률이 평균 10%∼35%에 이른다. 2013년 토마토 과실의 총 생산액이 900억 원 정도였다. 손실률을 25% 기준으로 보면 약 22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에 대해 특허 출원을 마쳤고, 관련 논문은 수확 후 농산물 관리부분 관련 국제 저명학술지 ‘Postharvest Biology and Technology’ 온라인판에 7월28일자로 게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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