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엘리트 50 인맥분석]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최경환·윤상직·임종룡… ‘TK·EPB·모피아’ 막강 라인

최경환 부총리와 대구 경북·경제기획원 출신 공통점… 윤상직 장관과 행시 동기 안종범 수석은 계성고 동문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의 인맥은 대구 경북(TK)·경제기획원(EPB)·모피아(재무부 영문 약자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로 요약될 수 있다. 추 실장은 대구에서 태어나 공직생활 초기 경력 대부분을 경제기획원에서 쌓았다. 이후 세계은행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재정경제부로 복귀한 뒤부터는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과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등 모피아의 길을 걸었다.

1994년 정부조직 개편 때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합쳐지면서 자연스레 기획원과 재무부를 두루 거친 추 실장의 인맥도 TK와 기획원, 모피아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이 때문에 추 실장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핵심 요직을 자연스레 거쳤다.

특히 추 실장의 행보에 힘을 실어준 대표적인 인물로 최경환 경제 부총리를 꼽을 수 있다.

대구·경북 출신이라는 점과 경제기획원을 거쳤다는 공통점을 가진 최 부총리는 추경호 실장이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됐을 때 ‘최경환의 사람들이 전진배치 됐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추 실장 인맥의 중심을 차지한다.

추 실장 이외에도 최경환 경제팀이 출범하면서 TK 출신들이 약진했다. 내각에는 경북 경산 출신의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경북 의성 출신의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포진했다. 추 실장은 윤 장관과는 행정고시 25회 동기이기도 하다.

박근혜 정부 경제팀의 핵심 멤버인 안종범 경제수석과는 대구 계성고 동문이다. ‘모든 정책은 안종범을 통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박근혜 정부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안 수석은 정권 출범 후에는 당 정책위 부위장으로 활동하며 당·정·청의 가교 역할을 자임했다. 최 부총리와는 위스콘신 동문이라는 인연도 있다.

이외에도 계성고 출신으로는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김종대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송종호 전 중소기업청장,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전대천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있다.

재계에는 권오철 SK하이닉스 고문, 박건현 신세계건설 대표이사가 있고 금융계에서는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도 모교가 자랑할 만한 인물이다.

기획원 출신으로는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와 조원동 전 경제수석이 있다. 현 전 경제부총리는 1973년 행정고시 14회로 관가에 입문해 경제기획원에서 제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에 참여했다. 조원 전 경제수석은 행정고시 23회로 1981년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정권 초, 기획원 출신이 약진했을 때 추 실장은 기재부 1차관으로 이들과 함께 경제정책 총괄·조정을 담당했다.

추 실장은 기획원 출신이지만 모피아로도 분류된다. 재정경제부로 복귀한 2000년대부터는 금융정책 분야에서 재직했기 때문이다. 추 실장은 특히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석동 전 위원장이 기획재정부 차관보일 당시 추 실장은 ‘김석동 라인’이라고 불리는 재경부 금융정책 라인에 있었다.

재경부 내에서 막강한 위용을 자랑한 금융정책 라인은 외환은행의 론스타 매각 수사과정에서 타격을 입었지만 이후 김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으로, 추 실장은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추 실장과 함께 모피아 출신으로 분류되는 인맥들은 박근혜 정부에서 부처와 산하기관의 핵심 보직을 차지했다. 대표적인 인물로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있다. 신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김석동 전 위원장의 뒤를 이어 모피아 계보를 잇는 인물이다. 신 전 위원장은 추 실장보다 한 기수 위인 행정고시 24회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국제금융국장, 금융위 부위원장, 기재부 제1차관 등을 역임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추 실장과 마찬가지로 기획원과 재무부 경력이 반반씩이다. 임 위원장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증권제도과장·금융정책과장·종합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치면서 거시경제 및 금융정책 전문가로서 역량을 쌓았다. 이외에도 추 실장과 행시 동기인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홍영만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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