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열 교수, 정년퇴임 앞두고 ‘열사모’ 제자들과 장학금 기부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가 다음달 정년퇴임을 앞두고 제자들과 함께 1억원을 모아 대학에 장학금으로 기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강대에서 퇴임을 앞둔 교수가 제자들과 함께 장학금을 조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 교수는 지난 5월 ‘스승의 날’ 즈음해 가진 제자들과의 연례 모임에서 ‘돈을 모아 정년퇴임 기념 논문집을 내고 호텔에서 행사를 열자’는 제안을 받고는 ‘그럴 돈으로 차라리 어려운 제자들을 돕자’고 역제안했다. 그러자 최 교수의 제자들이 모인 ‘열사모(최운열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나서서 최 교수의 뜻대로 십시일반으로 3500만원의 장학금을 모았고, 여기에 최 교수가 똑같이 3500만원, 서강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에서 최 교수와 인연을 맺은 김승남 조은시스템 회장이 3000만원을 쾌척하면서 장학금은 1억원이 됐다.

최 교수와 ‘열사모’에 속한 대학원 대표 황승규 씨(경영 78학번), 이진호 씨(94학번), 학부 대표 홍종원 씨(91학번)·최대한 씨(09학번)는 지난 23일 서강대 총장실에서 유기풍 총장과 만나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24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좋은 일은 조용히 하려고 했는데…(웃음)”라며 “이번 장학금은 대학원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내 모은 것이고, 앞으로는 학부 제자들이 정기적으로 1만,2만원씩이라도 소액후원하겠다고 밝혀 지속적으로 장학 활동을 벌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듯 장학기금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건 최 교수가 서강대 강단에 선 오랜 기간 동안 제자들과 끈끈한 정을 나누고, 이에 ‘열사모’ 제자들도 늘어난 덕분이다. ‘열사모’엔 황승규 씨, 홍종원 씨처럼 최 교수와 조교나 지도학생으로 연을 맺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최 교수와 ‘열사모’ 제자들은 포털사이트에 까페를 만들어 온라인모임을 갖는 동시에 매년 정례적으로 최 교수와 만남을 이어왔다.

한편 최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한 후 미국 조지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재무관리 박사학위를 받고 1982년 서강대 부교수로 부임했다. 1995~2002년 한국증권연구원장, 2001~2002 제18대 한국증권학회 회장, 2002~2003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2006~2009년 서강대 부총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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