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그러나 소인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발과 이산해는 한때 권세를 장악했던 자들로서 정철은 그들의 친구였으니 조금만 비위를 맞추었더라면 어찌 낭패를 당해 곤고하게 되어 종신토록 굶주린 신세가 되기까지야 했겠는가. 그런데도 그는 한 번도 기꺼이 굽히려 하지 않았다. (중략) 소인이 과연 그와 같이 할 수 있겠는가? 그는 단지 결백성이 지나쳐 의심이 많고 용서하는 마음이 적어 일을 처리해 나가는 지혜가 없었으니, 이것이 평생 단점이었다.” 술 이야기도 나온다. “중년 이후 주색에 병들어 자신을 충분히 단속하지 못한 데다 나쁜 것을 탐하는 사람을 미워하여 술이 취하면 곧 면전에서 꾸짖으면서 권력자나 귀한 사람도 가리지 않았다. (중략) 왕명을 받아 옥사를 다스릴 때 다른 당의 원수를 많이 체포하였으니 그가 한 세상의 공격 대상이 된 것은 괴이할 게 없다. 그의 처신은 정말 지혜롭지 못했다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