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들어온 '메르스'…3번째 환자 여부에 '주시'

아직까지 치료법이 없는 전염병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국내 감염자가 처음으로 확인된 가운데, 두번째 감염 의심자도 양성으로 확인되자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세번째 감영의심자도 나온 상황이라 보건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보건당국은 20일 첫 감염자를 간호하던 부인도 이 질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자 같은 병실을 쓰던 세 번째 환자의 감염 여부에도 예의주시 하고 있는 상황이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사스의 3배 이상인 40%나 되지만 환자와 접촉 정도가 강한 사람에게만 전염될 정도여서 전염력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지난 2012년 4월 사우디 등 중동지역에서 발생하기 시작해 수백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질병으로 여전히 사상자가 나오고 있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최근까지 23개 국가에서 1142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465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40.7%나 된다. 하지만 질병에 대한 예방백신이나 치료약은 개발되지 않았다.

병에 걸리면 약 2~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증세를 보인다. 심하면 폐 기능이 생명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 떨어져 사망에 이른다.

그런 가운데 국내에서 3번째 감염자 발생 여부가 주목되는 데는 이를 통해 이 질병의 확산 추세를 가늠학 사람간의 접촉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첫 확진 환자가 외래와 입원 등을 통해 그간 방문했던 병원 3곳의 의료진과 가족 등 접촉자를 상대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중 첫 확진환자와 같은 2인실 병실을 쓴 고령 환자(76·남)에 대해서는 정밀 검사를 하고 있다.

이 남성은 발열 증세가 있어 국가지정 입원치료격리병상으로 옮겨져 현재 유전자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이 3번째 감염자로 확진되면 가족 외에서 감염된 첫 사례가 된다. 메르스는 통상 접촉 정도가 일상적인 수준을 넘으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공간을 어느 정도 지속적으로 공유할 때 전염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2013년 6월 검역, 감시, 역학조사, 실험실 진단, 위기관리 전문가 등으로 MERS중앙방역대책반을 꾸려 그동안 메르스의 국내 발생을 대비해왔다. 이에 따라 첫 환자가 발생하자 계획한 대로 입원치료격리병상을 가동했다.

환자 발생 직후 이 질병에 대한 관리체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해 대응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하루만인 21일 바로 전문가회의를 열고 관리체계를 4단계 중 2번째로 높은 '경계'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경계'는 해외의 신종 전염병이 국내에 유입되고서 다른 지역으로 전파된 상황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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