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 연체율 감소 등 '일석이조' 효과...기존 청구 고객 혜택 부족
카드사들이 회원들의 이용 청구서를 우편에서 개인 이메일로 바꾸도록 유도하고 있다. 청구서를 이메일로 변경할 경우 카드사 입장에서 비용이 절감될 뿐만 아니라 미수령에 따른 연체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각 카드사들은 주기적으로 이메일 전환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고객들에게 이메일 전환을 위한 ‘당근’을 제공하고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카드사들이 기존에 이메일로 청구서를 받고 있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각 카드사들이 연말을 앞두고 이메일 대금명세서를 신청하는 회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들 카드사들은 선착순에 따른 포인트 제공은 물론 PDP TV, 사진기, 여행상품권 등을 상품으로 내걸고 있다.
현재 각 카드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금명세서를 이메일로 받는 회원은 20% 안팎인 상태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대금청구 명세서를 우편이 아닌 이메일로 변경하도록 유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비용 절감이다. 대금명세서를 우편으로 보낼 경우 우편료를 포함해 1인당 약 300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한두명일때는 큰 비용이 아니지만, 500만명 정도에게 보낸다고 가정하면 그 비용은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이메일로 명세서를 발송하게 된다면 특별히 비용이 들어갈 이유가 없다.
또한 이메일로 명세서를 발송하게 되면 개인정보의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점도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이메일 명세서는 빠르고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고 관리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검증된 보안시스템을 통해 발송되기 때문에 분실로 인한 개인정보의 유출 우려가 적은 점이 장점" 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메일로 명세서를 보낼 경우 연체율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카드사의 설명이다. 연체의 이유 중에는 명세서를 받지 못해 지난달의 사용금액 등을 몰라 본의 아닌 연체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것. 그러나 이메일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카드 회원의 카드 사용 내용을 몰라 연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뽑기는 어렵지만 이메일을 이용하는 회원의 경우 일반 우편으로 받는 회원에 비해 연체율이 약 2%P 정도 낮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메일 명세서 발송이 카드사 입장에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금명세서를 이메일로 전환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신규로 이메일 청구를 신청하는 고객을 유혹하기 위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지만 기존에 이미 이메일로 대금명세서를 받는 고객을 위한 혜택은 거의 없는 상태여서 이에 대한 기존 고객들의 불만도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 김모 씨는 “처음 카드를 신청할 때부터 이메일로 대금명세서를 받고 있는 데 특별한 혜택을 받은 기억이 없다”며 “신규 신청자에 대해서는 상품도 제공하면서 카드사의 비용절감에 도움을 준 기존 이메일 청구 고객에 대해서도 서비스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체 카드사 중 이미 이메일로 청구서를 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은 삼성카드 한 곳뿐이다.
삼성카드는 이메일 청구서를 이용하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매달 삼성카드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경품을 선택하면 추첨을 통해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