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주년/ 업계가 업계를 진단하다] 마트 ‘의무휴업’ 직격탄 … 백화점 ‘추석대목’ 숨통

입력 2014-10-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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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올 들어 유통업계는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부진의 연속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대형마트 실적은 2012년 2분기 -5.1%를 기록한 후 9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백화점은 간신히 성장세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역시 경기 부진에 허덕였다.

특히 마트업계는 2012년 4월 시작된 의무휴업 규제 직격탄을 맞았다. 이마트의 경우 2012년 매출 증가율은 51%였으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3% 줄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매출도 1.3% 감소했다. 올 상반기 마트3사 매출 역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이마트 1.6%포인트, 홈플러스 4.2%포인트, 롯데마트 2.9%포인트씩 각각 감소했다.

객수, 객단가도 모두 하락했다. 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마트3사 객수는 2012년 평균 4864명에서 지난해 4861명으로 하락했으며, 객단가도 전년도 4만1195원에 비해 4만845원으로 350원 줄었다.

백화점업계도 사정은 비슷했다. 2분기 백화점 매출은 기존점 기준 전년보다 1.6% 줄었다. 영업이익은 13%나 쪼그라들었다.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매출 하락을 기록한 것. 대부분의 상품군에서 매출이 줄었고,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의류 매출 하락이 특히 두드러졌다.

그러나 8월부터 소비심리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대형마트 8월 기존점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1.7%, 3.1% 성장했다.

경기회복 지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추석 실적 역시 백화점업계가 선방했다. 롯데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작년 추석보다 15.6% 늘었다. 2011년 설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13.7%, 10.4%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마트 선물세트 매출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마트 선물세트 매출은 작년보다 4.3% 늘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도 각각 2.6%, 3.2%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백화점업계는 3분기 실적 호조세를 기대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는 롯데쇼핑ㆍ현대백화점ㆍ신세계 3분기 매출액이 총 8조245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롯데쇼핑이 전년 동기 대비 4.69% 늘어난 7조2978억원, 현대백화점은 1.73% 상승한 3547억원, 신세계는 2.53% 증가한 5929억원으로 집계됐다.

마트업계 상황은 3분기에도 녹록지 않다. 그러나 소비심리 회복 추세에 힘입어 전년보다는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백화점업계 A부사장= “국경절 연휴가 시작되는 10월 초순 시내 주요 백화점들의 중국인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정부의 전방위적 민간소비 활성화 정책으로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추석 명절 깜짝 실적 호조를 보인 백화점의 경우 살아난 소비 회복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실적이 차츰 회복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한다. 홈쇼핑과 편의점은 합리적 소비성향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유통업계 중 가장 양호한 성장이 예상된다.”

◇대형마트업계 B이사= “대형마트는 영업규제 여파로 업황이 계속 불투명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 신규 출점에 어려움을 겪으며 하반기에도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지역 상인들과의 마찰, 공정위 등 정부 규제는 강도가 지속되거나 높아질 것으로 보여 부담으로 작용될 것이다. 다만 연말에 집중된 프로모션으로 소비심리 및 매출이 다소 증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몰업계 C이사= “여러 사회 이슈로 인해 2분기와 3분기 초까지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추석 경기가 전년보다 나쁘지 않았고,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가전ㆍ패션에서 시즌성 구매가 이어지고 있어, 이 추세라면 올해는 2~3년 전에 비해 다소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 해마다 온라인 소매유통이 10% 이상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하반기에는 온라인 유통에 힘쓴 기업들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모바일 성장세가 이어져 하반기에는 PC와 모바일의 구분이 무의미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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