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1분에 1억” 스타 쇼호스트 모셔라

입력 2014-05-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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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샵 간판이었던 정윤정씨, 임원급 대우 롯데홈쇼핑 옮겨

▲왼쪽부터 롯데홈쇼핑 정윤정 쇼호스트, GS샵 동지현 쇼호스트, CJ오쇼핑 임세영 쇼호스트.

스타 쇼핑호스트 전쟁이 뜨겁다. 경쟁사 인기 쇼호스트를 서로 영입하면서 홈쇼핑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GS홈쇼핑 공채 쇼호스트로 업계에 발을 들였던 정윤정씨는 올해 초 롯데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1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후 2012년 1600억원, 지난해 2400억원의 매출을 올려 ‘1분에 1억원을 파는 여자’로 불린다.

롯데홈쇼핑은 임원급 대우로 영입한 정 쇼호스트에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역할을 부여했다. 정윤정 마스터는 방송진행뿐 아니라 상품기획, 선정, 제조 과정 등 상품 전반에 걸친 총 책임을 맡게 된다.

올해 초 그만둔 유난희씨와 함께, 간판 쇼호스트가 자리를 비운 GS샵은 CJ오쇼핑에서 동지현 쇼호스트를 영입했다. 다음달부터 간판 패션 프로그램 ‘쇼미더트렌드 뉴시즌’을 진행하게 된 동 쇼호스트는 항공사 승무원 생활을 접고 지난 2000년 쇼핑호스트로 전직한 후 패션ㆍ속옷ㆍ화장품을 전문으로 하는 CJ오쇼핑 간판으로 활동해왔다. CJ오쇼핑에서 진행한 지난 10월 핸드백 판매 방송에서 분당 최고 주문금액 1억원을 넘는 진기록을 세우는 등 작년 한해 동안 판매한 상품이 2400억원어치에 달한다.

GS샵은 동지현 쇼호스트 외에도 이창우ㆍ권미란 부부 쇼호스트도 보유하고 있다. 쇼핑호스트팀 이창우 부장은 GS샵 잡화MD를 맡다가 쇼핑호스트로 직종을 전환했다. 권미란 쇼호스트는 2001년부터 CJ오쇼핑에서 방송을 진행하다가 이번달부터 남편과 같은 회사에 몸 담게 됐다. 피부관리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맨 얼굴 방송’으로 유명한 권 쇼호스트는 업계 최고 수준의 출연료를 받고 있다.

CJ오쇼핑은 동지현, 권미란 쇼호스트가 이직했지만 여전히 임세영, 김민향, 한창서, 류재영 쇼호스트 등 쟁쟁한 라인업을 갖고 있다. ‘패션 잭팟타임’을 진행하는 임세영 쇼호스트, ‘Celebshop’과 ‘조희선의 홈스토리’를 맡고 있는 류재영 쇼호스트는 지난해 각각 2300억원과 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은 이달 말 3년 만의 쇼호스트 공채 공고를 내며 부문별 전문 쇼호스트 육성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를 아직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29일 접수 마감까지 1000여명이 몰린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김동은 쇼호스트가 첫 손에 꼽힌다. 2002년 현대홈쇼핑 공채로 입사한 그는 패션ㆍ미용 상품을 전담하며 지난해에만 186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 해외 명품 잡화 판매 방송 ‘클럽 노블레스’, 토크쇼 형식 ‘트렌드톡’ 진행을 맡고 있다.

현대홈쇼핑 쇼호스트 실장을 맡고 있는 장영재 쇼호스트는 전직 아나운서 출신이다. 핸드폰ㆍ금융ㆍ컴퓨터ㆍ청소기ㆍ안마기 등을 주로 소개하며 방송 회당 평균 매출 실적이 10억원에 달한다.

심용수 쇼호스트는 올해 초 홈쇼핑 최초로 선보인 애견사료 방송에서 사료를 직접 먹어 화제가 됐다. 그는 “가족 같은 애완견이 먹는 제품인 만큼, 사람이 먹어도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심용수 쇼호스트는 이날 1시간 동안 2억5000만원어치의 애견사료를 팔아치웠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브랜드와 상품도 중요하지만, 쇼호스트가 누구냐에 따라 실제 매출이 많이 움직이는 것도 사실”이라며 “홈쇼핑업 특성상 스타 쇼호스트를 영입하고 키우는 것 자체가 하나의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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