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러시아 신예' 리프니츠카야, 개인전서 김연아의 맞수될 수 있을까?

입력 2014-02-1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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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단체전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는 리프니츠카야(러시아)(사진=AP/뉴시스)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피겨 단체전에서 러시아의 16세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피겨퀸’ 김연의 새로운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리프니츠카야는 1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141.5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1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기록한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기록(139.75점)을 뛰어넘는 점수였다. 기술점수(TES)와 예술점수(PCS)에서 각각 71.67점과 69.82점을 얻었다.

리프니츠카야는 하루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도 72.90점으로 1위를 차지해 러시아가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쇼트에서 기록한 72.90점 역시 개인 최고 기록이다.

김연아의 라이벌로 지목된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64.07점의 부진한 성적으로 3위에 머문 점을 감안하면 니프니츠카야의 선전은 더욱 돋보였다. 특히 아사다는 첫 점프에서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면서 엉덩방아를 찧어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16세에 불과한 그는 이제 막 주니어를 벗어나 시니어 무대에 등장했지만 점프는 물론 예술성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단체전 프리에서는 7번의 점프 중 절반 이상을 후반부에 배치해 가산점 10%까지 얻었다. 체력적으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처음 경험하는 것이 약점일 수도 있지만 리프니츠카야는 오히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무난한 연기를 펼쳐 개인전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높인 상태다. 점프나 체력 등에서는 젊음의 힘을 앞세워 김연아를 충분히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리프니츠카야의 최대 강점은 이번 올림픽이 홈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방상아 SBS 해설위원은 단체전 프리스케이팅이 끝난 이후 “예술점수가 예상보다 너무 많이 나온 것 같다”며 홈 어드밴티지에 대한 부분을 에둘러 지적하기도 했다. 물론 김연아가 지난해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를 당시 기록한 73.61점의 예술점수(PCS)보다는 낮았지만 당일 컨디션에 따라서는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는 점수차다.

리프니츠카야가 새로운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지만 김연아 역시 분명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228.56점으로 역대 최고점을 세운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실질적인 세계 1위다. 여기에 완숙미가 더해진 표현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나이로만 본다면 리프니츠카야는 이번 올림픽을 시작으로 정점을 향해 올라가는 선수다. 반면 김연아는 선수로서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시간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최고의 정점에 올라있다는 뜻이다. ‘피겨퀸’ 김연아로서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소치올림픽에서 리프니츠카야라는 새로운 라이벌을 만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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