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니, 10.7조원 규모 통화스와프 체결 합의(종합)

입력 2013-10-1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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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인도네시아가 10조7000억원(1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맺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간인 12일(현지시간)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미국 워싱턴DC에서 회동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스와프는 한화로 최대 10조7000억원(115조루피아) 규모로, 한국 원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유효기간은 3년으로 양측의 합의에 따라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양국 중앙은행은 한국 원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를 교환하는 자국통화표시 양자 통화스왑 협정을 조속한 시일 내에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통화스와프 체결 추진은 양국간 무역을 촉진하고 경제·금융협력을 보다 강화하기 차원이라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경제규모(GDP) 세계 16위의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에게 무역·투자 등 실물부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거래국이다. 우리나라와의 교역 규모도 지난해 약 300억불로 전세계 국가 중 8번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 중 1위다.

이러한 점에서 정부는 이번 통화스와프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원화의 국제화를 돕고 양국간 교역을 활성화 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도네시아와의 통화스와프는 위기 대응이 아닌 원화 국제화의 측면에서 1차적으로 무역 결제를 도와주는 방향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번 통화스왑이 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양국간 경제·금융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외 경상결제에 있어선 원화의 활용도를 제고해 나가는 등 역내 거래에서 달러화의 의존도를 축소하는 효과도 있다. 아울러 정부는 지역금융안전망(CMIM)을 보완, 역내 금융안전망을 강화함으로써 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총재는 이번 통화 스와프 효과와 관련 “그동안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실물 교류(우리 돈)와 금융 교류(달러)간의 격차가 많아 실물과 금융의 미스 매칭을 줄이고 실무자들간 금융 협력을 하면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국 결제통화로 서로 결제를 도와주는 것이 좋으며, 그것이 중앙은행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으로 금융협력, 원화의 대외 활용도 제고, 금융안전망 확충 등을 위해 상호간 이익이 되는 국가들과의 양자 통화스와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우리나라와의 교역규모, 부존자원 및 성장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별적으로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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