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단지 왜 이렇게 뜨겁지?

입력 2013-04-26 07:57수정 2013-04-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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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층 높이 재건축 연내 가시화…전 가구 세제 감면 수혜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상승세가 거침없다. 호가와 실거래가 변화가 뚜렷하다. 추격매수도 붙었다.

26일 송파구 잠실동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전용 77㎡가 24일 10억5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대책 직후인 지난 3일 실거래된 가격인 9억5000만원보다 1억원 뛰었다.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전용 83㎡도 지난 20일 11억6000만원에 거래가 체결돼 3월 말보다 6000만원 상승했다. 현재 호가는 12억원이다.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양도세 면제 기준이 확정된 이후 호가가 3000만원 올랐고 거래도 이뤄졌다"며 "그동안 계속 문의만 하던 매수자들이 급매물이 나오는데로 매수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잠실주공5단지의 올해 거래량은 △1월 3건 △2월 16건 △3월 23건 △4월(24일 기준) 24건이 거래됐다. 주변 중개업소에선 매수자 문의가 많고 거래도 꾸준하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거래 우상향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에 훈풍이 지속되는 이유는 우선 재건축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으나 주민 동의와 단지 규모를 놓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그동안 사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서울시가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했고 최근 최고 50층 높이의 스카이라인도 확정했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재건축 사업이 연내 가시화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또 전체 3930가구 모두 토지면적 기준 85㎡ 이하로 구성돼 4.1대책에 따른 양도세 감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6월말 종료되는 취득세 추가감면도 거래에 불을 지피는 또 다른 이유다.

지난해 3월 잠실관광특구로 지정된데 이어 이달 삼성SDS 본사 이전, 제2롯데월드, 지하철9호선 연장사업 등 잠실지역에 굵직한 개발호재가 많아 미래가치가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잠실박사공인 관계자는 "잠실 역세권인데다가 향후 국내 최대 초고층 주거단지로 재건축될 예정이라 향후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양도세 감면의 최대 수혜단지로 꼽히는 강남 저층 재건축 단지들도 거래가 곧잘 이뤄지고 있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도 거래 물꼬가 트였다. 이번 주들어 하루 한개 꼴로 팔리고 있다. 이 단지 33㎡는 대책 발표 직후 5억6000만원에서 6억원으로, 43㎡는 6억7000만원에서 7억원으로 변동되는 등 대부분 평형이 2000만~4000만원이 올랐다.

인근 G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책이 확정된다 해도 가격이 단기간 올라 추격매수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대기 매수층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가락시영 1ㆍ2단지는 지분이 많은 평형이 인기다. 56㎡는 3000만~4000만원 상승했고 62㎡는 6000만원 뛰었다. 본격적인 거래가 이뤄지지는 않지만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 의사를 보이는 매수자들이 여럿 대기 중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 전언이다.

이처럼 강남권 재건축 상승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은 신중론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통상 개발사업이나 부동산대책이 나온 후 대기매수층이 일부 움직이며 2~3주간 시장이 반짝 상승하는 경우가 있다"며 "집주인들이 너무 호가를 올려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수요층은 매수 적기로 판단될 수 있으나 투자 목적이라면 당분간 시장 흐름을 살펴보고 구입에 나서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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