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자살 고교생 가해학생 2명 구속, 5명 불구속

입력 2013-04-02 00:05

상습적인 폭력을 휘둘러 학우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학생들이 유치장 신세가 됐다.

1일 경북 경산경찰서는 학교폭력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15)군 등을 상습적으로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폭행, 강요, 공갈 등)로 권모(15)군과 김모(15)군을 구속했다.

또 최군이 유서에서 가해자로 지목한 정모(15)군 등 폭행 혐의가 비교적 경미한 나머지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북 청도 모 고교의 신입생 최모(15)군은 지난달 11일 오후 7시 40분께 권군 등 5명을 가해자로 지목하며 학교 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남긴 채 경산시내 자신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구속된 권군과 김군은 숨진 최군과 같은 중학교를 다니던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상습적으로 최군을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군은 교실에서 다른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최군에게 바지를 벗도록 하고, 김군은 최군 집에 같이 살면서 샤워 도중 성적 유치심을 느낄 행위를 하라고 요구하는 등 최군을 성적으로 괴롭힌 혐의도 받고 있다.

불구속 입건된 정군 등은 숨진 최군에게 한 두 차례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군과 김군은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으며, 대구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어린 학생이지만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구속이 불가피하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구속영장 발부에 따라 이들은 경산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