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동영상도 재생 못하는 ‘멍청한’ 스마트TV

입력 2012-07-0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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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TV 장만을 앞두고 김모씨(32)는 고민에 빠졌다.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동영상을 저장한 후 이를 TV에 연결해 큰 화면으로 볼 생각이었지만 컴퓨터에서는 멀쩡히 재생되는 동영상이 TV에서는 재생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이와 관련해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봤지만 온통 코덱 문제로 동영상 재생이 어렵다는 이야기뿐이었다. 김 씨는 “최신 TV에서조차 동영상을 마음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스마트TV가 ‘동영상 재생’이라는 기본적인 기능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동영상을 재생하기 위해 필수적인 ‘코덱’이 제한적인 까닭이다.

코덱은 동영상을 압축·해제하는 방식으로 A라는 방식으로 동영상이 압축됐다면 A라는 코덱이 있어야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영상의 압축방식이 시시각각 달라지면서 적합한 코덱이 필요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 등 TV 제조업체들이 스마트 TV 제조 시 하드웨어에 내장한 코덱(MPEG, WMV 등) 외에는 다른 코덱들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TV에 기본적으로 내장된 코덱이 아닌 다른 방식의 코덱으로 압축된 동영상은 재생이 불가능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만약 다른 코덱 형식의 영상을 보고 싶다면 소비자가 직접 지원하는 코덱으로 동영상 형식을 바꿔서 보는 수고를 해야 한다.

업계관계자는 “일반적으로 PC에서는 동영상 재생 시 CPU를 사용해 동영상의 코덱을 디코딩(복호화)을 하기 때문에 지원을 하지 않는 코덱에 대한 신규 추가 및 수정이 쉽다”며 “하지만 TV의 CPU는 PC보다 성능이 좋지 않은 관계로 PC와 똑같은 코덱을 지원할 수는 없다. 따라서 TV는 최근 까지 비디오 디코딩 작업을 전용 칩이 대신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TV에 탑재돼 있는 코덱이라도 최신 버전이 나오면 업데이트가 불가해 최신 버전의 영상은 볼 수 없다. 컴퓨터로 동영상을 볼 때는 코덱을 업데이트 하는 등 즉각적으로 적합한 코덱을 구해 동영상을 볼 수 있으나 TV는 하드웨어 자체에 코덱이 내장돼 있어 TV 자체를 뜯고 하드웨어를 교체하지 않는 이상 업데이트가 불가능하다.

스마트 TV를 사용하는 한 소비자는 “최소한 5년 이상 사용할 생각으로 TV를 구입했지만 동영상 재생이 안 된다”며 “코덱 업데이트가 시시각각 이뤄지는 요즘 같은 때 최신 동영상을 보려면 1년마다 TV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회사측에 문의해도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온다”고 덧붙였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업체는 코덱과 관련한 문제는 인지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비디오·오디오 코덱, 해상도, 확장자 등 4가지 조건이 모두 만족돼야 TV에서 정상 재생이 가능하다”며 “TV경우 PC보다는 메모리가 작아 지원할 수 있는 코덱의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TV제품의 코덱지원은 저작권 계약 및 하드웨어적인 부품 교체도 필요한 부분이 있어 소프트웨어 펌웨어만으로 변경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 또한 “당사 스마트 TV는 어떠한 경쟁사의 제품보다 많은 코덱을 지원하고 있다”며 “코덱 업데이트의 가능·불가능의 문제가 하드웨어의 문제라면 타 제조사와 동일하게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지만 단순 소프트웨어 문제면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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