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노총각, 신부 찾으러 베트남으로

입력 2010-03-31 13:47수정 2010-03-3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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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신부를 찾는 중국 남성들의 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신부를 찾지 못한 많은 중국 남성들이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43세의 난징 출신 다이 원셩씨는 100번의 맞선이 실패하자 신부를 찾기 위해 베트남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8월 원셩씨는 마침내 한 베트남 여성을 신부로 맞이했다.

원셩씨는 “베트남 여성은 남자의 그늘에서 편하게 살려는 중국 여성들과 달랐다”며 “그녀의 활기찬 태도가 자신의 사업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베트남 신부에 대한 만족을 표시했다.

결혼 후 신부는 기초 중국어를 배우고 난징의 추운 기후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그녀는 현재 임신 1개월로 행복한 신혼 생활을 누리고 있다.

원셩씨는 결혼 후 베트남 신부를 찾는 남성들은 위한 ‘결혼여행’ 사업을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대부분의 남성은 베이징 및 상하이 출신으로 대학을 졸업했으며 나이는 35살에서 45살 사이다. 일부는 다국적 기업의 책임자로 있는 등 중상류층 이상의 생활 수준을 누리고 있다.

이들은 베트남에서 신부를 찾기 위해 평균 연령 18살에서 20살의 여성들과 매일 10번 정도의 맞선을 봤다.

원셩씨는 “베트남 결혼여행 결과 50쌍이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고 말했다.

베트남 여성과 결혼하려는 남성은 결혼여행에 3만5000위안(약 580만원)을 지불한다. 원셩씨는 매월 100명의 지원자 중에 10명을 골라 베트남으로 데려간다.

결혼하려는 남성 중 50%는 이혼 경력이 있기 때문에 원셩씨는 남성들을 신중하게 고른다.

남성의 소득수준도 고려해야 할 중요 사항이다. 베트남 여성들은 언어 장벽 등으로 직업을 가지기 어려워서 생계를 남편에 의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만 역시 원정결혼이 유행이다. 대만에서는 1987년부터 2008년 사이에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남성의 수가 8만7000명에 달한다.

상하이 대학의 국제결혼 전문가인 덩 웨이즈 교수는 “중국 여성들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오르고 남녀 성비가 여자 100명 당 남자 114명으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면서 “최근 베트남 여성과의 결혼 추세가 가속도를 붙였다”고 분석했다.

또 덩 교수는 “중국과 베트남은 유사한 생활 습관과 풍습을 갖고 있다”면서 “베트남 여성들 사이에서 중국이 특히 인기 있는 나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중국 남성들에게는 베트남 여성들의 차분한 성격과 남편을 존중하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베트남 여성과의 결혼이 항상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원셩씨는 베트남 여성과의 결혼을 생각하는 남성들에게 “언어 장벽, 문화 차이, 자녀 교육 문제 등 국제결혼과 관련해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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