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금통위 앞둔 한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 고민 깊어져

입력 2024-02-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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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美 연준 의장 “3월 금리 인하 시점 선택할 정도 아냐” 언급
한-미 통화정책 동조성 높아…미국 금리 인하 시점 영향 커
경제학회 내 연준 9월 이후 금리 인하 전망도 나와
금리 인하 신중론도 거론…1월 금통위서 물가안정 책무 강조하기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오른쪽 셋째)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4.01.11 사진공동취재단 (이투데이DB)
2월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를 앞둔 금융통화위원회의 고민이 깊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시장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기대를 반감시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통위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고심도 커졌다.

한은 금통위는 이달 22일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를 연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50%다. 작년 1월에 3.25%에서 3.50%로 인상한 이후 1년째(8회 연속) 지속되고 있다. 1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추가 인상의 필요성’이란 문구가 삭제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러나 미 연준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는 발언을 하는 가운데 물가가 여전히 안정되지 않아 금리 인하 신중론이 오히려 부각되고 있다. 미 연준은 31일(현지시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횐(FOMC)를 열고 정책금리(5.25~5.50%)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3월 회의 시까지 3월을 금리인하 시점으로 선택할 정도의 확신 수준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며 “(첫 인하 시점 관련) 3월이 기본 가정(base case)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간담회에서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물가폭표인 2%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이 들기 전까지 금리를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미국 경제 호황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제약할 것이란 우려가 부각하고 있고, 이에 향후 연준은 최근 미국 경제 임금 및 주거비 상승률 둔화 상황에 따른 인플레이션 안정 여부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1일 열린 한국경제학회 학술대회에서 연준이 올해 9월 이후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한은은 그 이후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인플레 우려로 큰 폭의 금리 인하는 어렵고, 한국의 금리 인상 폭이 미국보다 작았던 만큼 소폭 인하를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금리 인하를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는 물가안정이다. 한은 통화정책국은 최근 BOK 이슈노트 ‘물가안정기로의 전환 사례 분석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펴내며 물가안정기를 판단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보고서는 1월 금통위에 보고된 자료다. 연구팀은 “큰 폭의 인플레이션 충격 이후 기술적으로 따라오는 기저효과를 물가안정기로의 진입으로 오인하면서 정책당국이 성급하게 완화기조로 전환한 경우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금통위 내에서도 한은의 물가안정 책무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1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시장은 단기 성장을 희생하는 정책을 선호하지 않겠지만, 물가안정 책무를 지닌 중앙은행은 최악의 결과를 예방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보수적으로 정책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미 금리 역전차는 작년 7월부터 2.00%포인트(p)다. 한은의 기준금리 최장 동결기간은 1년 5개월 21일(2016년 6월 9일~2017년 11월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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