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힘’ 미 대선 이후 코스피 시총 100위 종목 중 91개 ‘상승’

입력 2020-11-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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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총 100위 권 내 종목 중 미 대선 이후 변동률 상위 10개 종목 현황(자료제공=한국거래소)
미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면서 기대감에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미 대선 이후 시총 상위 종목들이 대거 상승하면서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미국 대선이 치러진 이후 전날까지 코스피 시총 상위 100개 종목 중 91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고 8개 종목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종목 중 가장 많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54.30%나 급증한 HMM이다.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수직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15.43%), 현대중공업지주(14.83%)도 비교대상 중 7,8위를 차지했고, 삼성중공업 역시 해운업 활황으로 인한 수요 증가 기대로 18.50% 오르며 상승률 4위 자리를 차지했다. 실제로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 6일 기준 1664.56으로 지난 6월(783.05)과 비교해 2배 넘게 올랐다.

또한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친환경 정책인 ‘블루 웨이브’로 전기차 시장의 확대가 점쳐지며 SK이노베이션이 20.53% 상승했고 같은 2차전지주인 삼성SDI(12.08%), LG화학(5.49%) 역시 동반상승했다. 기아차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이 기간 15.69% 올랐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며 항공 수요와 관광객 수요에 기댄 종목들 역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이 19.13% 올라 시총 100위 종목들 중 3번째로 주가가 많이 올랐고 롯데쇼핑이 14.72% 강세를 보였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감이 신흥국(EM) 증시에 반영되고 있고 2021년 전세계적으로 기업들의 이익 증가는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2017~2018년 상승 국면과 비교했을 때 고른 업종 분포도가 나타나고 있고 연말까지 원화 강세 메리트에 따른 외국인 발 추가 자금 유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바이오 종목들은 이 기간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올들어 지난 9월까지 2000% 넘게 급등했던 신풍제약이 이 기간 21.83% 하락하며 가장 많은 하락세를 보였고 치료제 개발시 진단키트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되는 씨젠이 16.38% 빠지며 뒤를 이었다. 알테오젠, 한미사이언스 등의 종목들도 약세를 보였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빅테크 규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언택트 대장주인 NAVER(네이버)도 이 기간 약세를 보였고 수요감소에 대한 예상이 제기된 CJ대한통운도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5.65%가 상승한 가운데 KRX 운송업 지수가 20.47% 급등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KRX 기계장비 지수가 9.68%로 뒤를 이었으며 KRX 자동차(8.60%), KRX 에너지화학(8.24%), KRX 증권(6.66%), KRX 은행(6.54%), KRX 정보기술(5.88%) 등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앞질렀다.

이같은 상승세의 배경으로는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과 원화 가치 상승이 주요 배경으로 꼽히는 가운데 미국 대선 이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였다. 대선 이후 전날까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1조1435억 원 순매수했고 LG화학(4738억 원), SK하이닉스(4052억 원), 삼성SDI(2815억 원) 등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 종목들 사들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8월 말부터 시작된 D램 현물 가격 상승에 베팅했던 바 있다”면서 “최근 순매수세가 2021년 반도체 업황 개선 가능성에 베팅한 성격일 경우 외국인 순매수 기간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미 대선 이후 주가 추이(자료제공=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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