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가는 ‘주가ㆍ경제ㆍ실적’...디커플링 심화에 전망도 난항

입력 2020-07-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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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식시장이 연일 상승세다. 그러나 실제 기업 실적은 급감하는 등 경제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서로 다른 지표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자본시장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향후 증시 방향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 17.56배에 불과했던 코스피 PER(주가수익비율)가 지난달 24.18배까지 급등했다. PER는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식 가격을 주당순이익(당기순이익/주식)으로 나눈 값이다. 해당 수치가 높으면 기업이 내는 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아 고평가되어 있고, 가치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단 의미다.

때문에 주가와 실물경제 간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팬데믹발 폭락장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과 기준금리 인하 등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증시는 빠르게 회복했다. 반면 실제 경기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나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훨씬 밑돌고 있다. 최근 IMF는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4.9%로 낮추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기대 이상의 경제지표는 주가와 경기의 괴리를 좁혀주고 있지만 경기부양책과 경제활동 봉쇄 완화에 따른 일시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활동 재개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고, 이는 고용시장 및 기업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설명헀다.

문제는 단순 투자심리에 따라 시장이 움직이면서 향후 예측도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특히 실적에 기반하지 않은 주가 상승은 급락 가능성도 상존하는 만큼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홍콩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갈등 심화, 브렉시트 협상 결렬, 코로나19 2차 파동 등 대내외 변수들이 산적한 것 역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증권가도 분분한 예측을 내놓고 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낙관적 확신으로 하반기 전망을 시작하는데 현재 대체할 자산이 부재하고 풍부한 유동성 환경 등 주식시장 재평가 요인이 있다”며 “글로벌 주식시장은 계단식 추세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투자환경은 신냉전 시대 도래와 기존 패권국인 미국 대선을 통해 승리하는 곳이 글로벌 증시 향방을 결정하는 국면이 될 것”이라며 “3월 저점 형성 이후 실물과 금융 간 괴리가 커진 점을 고려하면 3분기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박희찬 연구원은 “증시 방향 결정에 펀더멘털 중요도가 높아지는 상황인데 2분기 어닝시즌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최근 흐름은 하반기 실적 가이던스를 낮추면서 증시에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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